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폭발 사건과 이를 대하는 삼성전자의 대응을 보면서 문득 2011년에 있었던 삼성전자 옴니아2의 배상 논란이 떠오른다.

당시 삼성전자는, 옴니아2 사용자들의 옴니아2 보상 요구가 지나치다면서 이는 "흑백TV를 컬러TV로 바꿔달라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대응이었다. 왜냐하면 삼성전자의 저 말은 곧 자신이 만든 옴니아2가 흑백TV임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갤럭시 노트7의 대응에서도 삼성전자의 이같은 잘못된 대응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오늘 이지넷에 올린 "삼성 노트7, 교체 폰도 발화.. 문자 실수까지.."에 나타난 문자 메시지도 그런 잘못된 대응 사례 가운데 하나다.

애니웨이, 당시 삼성전자는 삼성 그룹 전체에 위기의식이 팽배했고, 그 결과 퇴진을 선언하고 경영 일선에 물러나 있던 이건희 회장을 다시 경영 일선으로 돌아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보다 상황은 더 좋지 않다. 더구나 이건희 회장까지 의식불명인 채로 병상에 누워있다. 돌아올 영웅이 없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앞날이 무거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은, 2011년 옴니아2 보상 요구 사태 당시 보상카페에 올렸던 글 가운데 하나다. '보상 차원을 넘어서 배상까지 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는 글이다.

 

- 다 음 -

 

옴니아2, 보상이 아닌 배상을 해야 하는 이유!
2011.04.29. 13:51

 

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

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

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

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삼성 노트7 폭발 사태로 돌아보는 옴니아2 보상 요구 사건

 

삼성이 옴니아2 사용자들에게 "흑백을 칼라TV로 바꿔달라는 꼴"이라고 했단다.

삼성의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분명하다.
삼성 스스로가 "옴니아2는 흑백TV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말이다.

그렇다면 한번 보자.

삼성의 저 주장이 옴니아2 사용자들에 대한 정당한 비판이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인정한 '흑백TV' 옴니아2를 만들던 당시 '칼라TV'가 없었어야 한다. 그러나 당시에도 삼성 자신이 '칼라TV'라 부르는 아이폰이 있었다. 그리고 그 칼라TV는 지금도 여전히 쌩쌩하게 잘 돌아가고 있으며, 또한 꾸준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반면 옴니아2의 경우는 어떤가? 만든 삼성 자신이 버렸고, 이젠 업그레이드조차 스스로 포기해버렸다. 이것만 봐도 억지를 부리고 있는 게 누구인지는 분명하다.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는 건 사용자들이 아니고 삼성인 것이다.

너무 추상적인가? 그렇다면 이같은 얘기 다 접고 딱 하나만 보자.  

"손톱으로 터치 안 되면 스마트폰 아니다!"

삼성이 옴니아2를 선전하면서 했던 광고 내용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당시 삼성이 생각하고 있는 이른바 '최고 사양'의 스마트폰은 '손톱으로 터치하는 폰이었다'는 의미다.

자, 그렇다면 이제 삼성에게 물어보자.

"삼성은 지금도 손톱으로 터치 안 되는 폰은 스마트폰이 아니다고 생각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왜 요즘은 손톱으로 터치도 안 되는, 갤럭시S2 따위를 스마트폰이라며 만들어 팔고 있는가?"

 

두 줄로 정리하는 결론이다.

삼성의 논리에 따르면, 옴니아2는 명백히 흑백을 칼라TV라고 속여 판 케이스다. 
이는 속임수에 의한 사기고, 그러므로 삼성은 보상이 아닌 배상을 하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