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하성우다. 물 하(河), 이룰 성(成), 비 우(雨) - 河成雨.
병술년 한해를 시작하면서 이 이름으로 만든 소망 하나를 만들어 메신저에 내걸었다.  

"비를 이루리라"

이제 그 한 해의 마지막 날에 이르러 있다.
비는 이루지 못한 채(不雨)로다.

얼마 전 교수신문이 올 한 해 우리 사회를 상징하는 말로 밀운불우(密雲不雨)를 꼽았다. 네이버 백과사전은 이를 "구름은 끼었으나 비가 오지 않는다는 뜻으로, 일이 성사되지 않은 것을 이르는 말"이라 풀고 있다. 사회 전반을 휘감고 있는 답답한 현실을 잘 짚어낸 말이 아닌가싶다. 더하여 "비를 이루리라"던 내 병술년의 소망이 좌절되었음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도 없겠거니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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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에 나설 것을 천명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최근 정해년 화두로 한천작우(旱天作雨)를 제시했대서 화제다. "어지러운 세상이 계속되고 백성이 도탄에 빠지면 하늘이 길을 열어 준다"는 뜻이라고 한다. '비를 이루리'라던 올 한해의 소망을 접으면서, 문득 이 시장의 저 사자성어에 눈길이 멈춘다. 그러면서 이를 내 나름으로 변용해본다.


                          한천작우(旱天作雨)

                      한천성우(旱天成雨)




cf.
여기저기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새해 인사하기가 한창이다. 엄밀하게 말해 정해년이 시작되려면 아직 달포가 넘게 남았는데 말이다. 정해년이 시작되는 즈음에 다시 또 새해 인사를 해야 하는 불편함 내지는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새해 인사는 략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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