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애용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
"호랑이는 굶어죽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는 말이다.
마음 내키지 않는 이런저런 일을 하자고 하는 이들에게 '존심' 버리기 싫어서 하는 말이다.
어제도 술자리가 이어지던 중에 어김없이 이 말이 튀어나왔다.
근데, 그 말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볼멘 소리 하나가 날라왔다.
"고양이 주제에 지가 호랑인 줄 착각하는 사람 더러 있더만."
오랫동안 곁에서 도움을 주던 이가 툭 던진 그 한마디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정신을 챙기기도 전에 다른 한쪽에서 이내 들려오는 소리.
"굶어죽어라..."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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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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