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를 못 하고 있다. 이런저런 구실을 대고 있지만, 그 모든 건 말 그대로 핑계일 뿐이다. 본질은 이제까지의 글쓰기에 대한 반성이다. 보다 정확히는 회한이다. 그동안의 글쓰기로 나는 과연 무엇을 이루려 했고, 무엇을 이루었는가? 없다. 이것이 글쓰기 버튼 누르기를 못내 망설이게 되는 일차적인 이유다. 그러나 드러나 결과나 글의 내용보다 실제로 글쓰기를 더 어렵게 하는 요인은 글을 쓰는 동기 내지는 사안에 접근하는 방식의 문제다. 뭔가를 비판 혹은 비난 혹은 지적하기 위한 글쓰기의 한계라고나 할까. 세상에 비판이 아닌 글쓰기가 어디 있을까만은, 그렇다고 해도 돌아보면 그동안 너무 많이 너무 자주 '기생적 글쓰기'에 의탁해 왔던 게 사실이다. 이건 아니고, 이렇게 가서도 안 된다. 하여.. 당분간 아니,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은 이같은 상태가 지속되지싶다. <통신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