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으로 피서를 다녀왔다. 경포대 해수욕장이 첫 후보지였는데, 하조대 해수욕장이 보다 덜 붐빈다는 조언에 따라 하조대 해수욕장을 택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오랫동안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던 탓에 경포대 해수욕장보다는 개발이 덜 되었다. 해안선도 경포대 해수욕장보다 더 인간적이다. 완만하고 포근하다. 돌아오면서 들른 경포대 해수욕장보다 바람도 더 시원했다. 


숙소는 올리브비치 콘텔이었다. 

올리브비치 콘텔 이야기가 오늘 블로깅의 주제다. 



올리브비치 콘텔올리브비치 콘텔



하조대 해수욕장을 피서지로 정한 다음 가장 많이 고민한 게 숙소를 정하는 일이었다. 하조대에는 카라반 캠핑카가 두 군데서 운영하고 있다. 두 곳 가운데 하나는 대형 카라반이고 다른 하나는 소형 카라반이다. 


민박 집과 펜션도. 경포대 해수욕장만큼은 아니지만 꽤 많다. 경포대 해수욕장 주변에 널려 있는 호텔이나 모텔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콘텔도 몇 군데가 있다. (콘텔이 콘도와 모텔의 합성어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주방을 갖춘 모텔이라고 보면 될 듯싶다.) 


숙소를 어디로 정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했다. 처음에는 이름이 좀더 알려져 있는 다른 콘텔을 예약할 생각이었다. 경험칙상 많이 알려진 곳이 실수 확률을 줄이는 길이니까. 헌데, 방에 담배 찌든 냄새가 장난 아니라는 블로그 글을 보고는 바로 포기했다. 


카라반 두 곳을 두고 또 갈등을 했다. 실제로 카라반 한 곳은 예약까지 했다. 그렇지만 결국 카라반 예약을 취소하고 올리브비치 콘텔을 숙소로 정했다. 


솔직히 긴가민가 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홈페이지는 언제 만들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구닥다리에 홈페이지 관리는 아예 전혀 안 되고 있었다. 인터넷 예약이 될 리가 없었다. 홈페이지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전화 받는 목소리가 할머니 목소리다. 


인터넷 결제가 뭐고 그런 거 모른다며, 방 몇 층 쓸 거냐 묻더니 계좌번호 불러줄테니까 그냥 입금하라신다. 방 호 수고 뭐고도 없다. 믿음이 갈 리가 없다. 


그렇게 찾아간 올리브비치 콘텔은, 그러나 



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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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 괜찮았다. 

일단 모든 방이 다 해변을 향해 있었다. 



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시트에서 욕실 앞의 발 매트 하나까지 깨끗하고 뽀송뽀송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재떨이가 비치되어 있음에도 찌든 담배 냄새는 없었다. 휴양지의 호텔이나 콘도 어디에서나 나는, 락스나 페브리즈 류의 섬유 탈취재 냄새도 없었다. 


계단의 층계는 화분들로 가득했다. 


주차장은 아주 넓었다. 그리고 맛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바베큐장과 설겆이를 할 수 있는 개수대도 좋았다. 또 하나, 콘텔 뒤쪽으로 아주 넓다란 텃밭이 있는데, 상추나 깻잎 그리고 고추를 맘껏 따다 먹을 수 있다. 당연히 부드럽고 싱싱하다. 



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바베큐장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바베큐장



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바베큐장양양 하조대 올리브 콘텔 바베큐장



경포대 해수욕장이 도시의 번화가라면 하조대 해수욕장은 시골 읍내같은 곳이다. 요란하고 시끌벅적한 경포대 해수욕장에 있다가 하조대 해수욕장을 가면 조용한 휴양지에 온 느낌이 들 정도다.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하조대 해수욕장의 물은 맑고 깨끗하다. 어디에 묵건, 숙소에서 해변까지 거리가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심이 얕아서 가족끼리 해수욕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다.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양양 하조대 해수욕장양양 하조대 해수욕장




내가 하조대 해수욕장 광고맨이냐고? 

아니다 


내가 올리브비치 콘텔 영업맨이냐고? 

아니다. 


그냥 내가 가보니 좋더라는 얘기다. 그 뿐이다. 



p.s. 

올리브비치 콘텔은 광고 영업은 안 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그 흔하디 흔한 숙박업 앱의 리스트에도 안 나온다. 그럼에도 올 사람은 온다고 한다. 처음 오는 손님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다 두번 세번 찾는 손님들이란다. 올리브비치 콘텔의 주인 내외분이 하시는 말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