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안지키는 국회…"법 만들땐 어쩌고" 국민들 눈총

이 기사의 내용이 우리 사회 이른바 '지도층'의 자화상이다. 그들 대부분이 공통적으로 갖는 인식틀이다. 그래서 '사이비 진보'를 말하고 '사이비 개혁'을 주창해도 그게 씨알이 먹힌다. 지금까지 위에 있는 넘들의 행태가 워낙 개판이었으니까. 지금 역시도 워낙 개판이니까.  

변하지 않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변하더라도 최소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 신나게 비판을 하고 안티를 걸다가 자신이 그 자리에 오르면, 그렇게도 욕을 하던 그 짓거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야말로, 희한한 특권의식으로 똑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이야말로 우리 의식에서 먼저 몰아내지 않으면 안 될 저급한 의식이다.

개혁의 시작과 끝이 바로 이 지점이어야 한다고 내가 주장하는 이유고, 못내 주변과 불화하는 까닭이다. 특권을 갖지 못했을 때는 입이 '주디'가 되도록 혁파를 부르대다가도 자신이 그 특권의 언저리에라도 이르게 되면 자기희생은 고사하고 오히려는 우끼지도 웃기잡는 특권의식으로 '완장질'을 하려 드는 넘들에게 나는 웃어줄 수가 없다.

(슬프게도 나는, 완장을 찬 이후 변하지 않는 넘을 본 적이 없다. 똑같은 짓을 하지 않는 넘을 도대체 단 한 넘도 본 적이 없다. -_-).


<덧붙이는 글>
변절한 자들이 늘 부르대는 소리가 있다. 왜 그러느냐고, 그러지 말라고 이르면, 되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다. 오히려 나를 안쓰러워하면서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는 항용,

'융통성이 없다'느니 '고지식하게 왜 그러느냐'느니 하는 게 대부분이다. 과연그런가? 아니다. 그렇지 않다. 개혁이나 혁명은 원칙의 문제고, 당위의 문제다. 융통성이 허용되는 지점을 넘어서 있다.

그럼에도 이른바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자들은 한결같이 원칙의 문제를 융통성이라는 처세의 문제로 쉬이 치환한 다음 그 안으로 기꺼이 숨어들어버린다. 교묘히. 아주 덥게.
  2006/01/03 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