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나 싸이질은 대개 6개월이 한계다. 러프하게 말해서, 만일 누군가가 인터넷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을 하면서도 6개월 이상씩이나 블로그나 싸이질에 매달린다면, 그 사람의 사회생활은 상당 부분 정상적이지 않다고 봐도 큰 무리가 없다.

블로그를 하거나 싸이질을 하는 데는 적지않은 품이 들고 또한 상당한 집착(?)이 요구된다. 그러나 굳이 강조해 말하지 않아도 현대는 시간이 곧 돈인 사회다. 블로그나 싸이질에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터넷 초창기의 홈페이지 만들기 열풍도 지금의 블로그나 싸이질에 못지않았다. 그러나 당시 운영되던 개인 홈페이지는 지금은 눈을 씻고 봐도 찾기 힘들다. 블로그나 싸이질은 개인 홈페이지보다 더 많은 주의와 집중을 요한다. 개인 홈페이지는 독자적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블로그나 싸이질의 경우는 운영 주체에 의해 끊임없이 조종(?) 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데이트를 조금만 게을리하거나 긴장의 끈을 놓치면 이내 잊혀진 존재로 도태되고 만다.

블로그나 싸이질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그 영향력을 지속할 것이다. 새롭게 인터넷으로 유입되는 숫자 또한 아직은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불과 몇 년, 어쩌면 불과 수개월까지가 한계다. 블로그나 싸이질을 그만 두는 숫자에 필적하는 네티즌의 유입이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소스 자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터넷의 특성을 이보다 더 잘 나타내는 말도 없다. 한때 지존의 자리를 지키던 네띠앙이 소리소문없이 그 힘을 잃고 영원할 것같던 다음이 최근 들어 부동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 이를 뒷받침한다.

자발적이고 역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네티즌의 한계 시한은 6개월에서 1년이다. 인터넷 미디어는 여기에 플러스 알파(참여할 수 있는 네티즌의 숫자와 유입 속도)의 한정된 시효를 가질 뿐이다. <횡발수발 통신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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