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현장에 어린아이를, 그것도 피켓까지 들려 동원하는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들일까? 그것을 기사로 잡아 올리는 기자들은 과연 생각이 있는 사람들일까?

지난 2002년의 촛불 시위 이후, 어린아이를 이용한 시위 모습은 이제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규모 시위 때마다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의 포토뉴스 섹션에 올라와 있는 어린아이의 시위 사진


그러나 이같은 모습을 볼 때마다 먼저 드는 것은 알 수 없는 답답한 안타까움이고 알 수 없는 암담함이다. 여기서는 어린아이는 광고에조차도 함부로 등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말조차가 무색해진다.

무엇보다도 어이없는 것은 이같은 행태에 이의를 제기하는 몇몇 네티즌의 댓글에 당당하게(?) 달려 있는 다음과 같은 쪽글이다.

"저 아이가 직접 만들었다네요. 초등학생이 당신보다 더 낫군요."
"초등학생도 아는 FTA의 문제점을 당신이나 정부는 왜 모를까요?"

할말 없다. 어쩌다가 이 나라의 어른들은 초등학생만도 못한 생각으로 사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는지 모를 일이다. <통신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