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가 보여주는 초딩수준의 단순논리에는 이미 이력이 난 터지만, 우연히 지나치다 마주 대한 칼럼 하나가 끝내 눈에 밟힌다. 단국대 의대 서민 교수의 [야! 한국사회] 이미지와 실체 라는 칼럼이다.
서 교수는 칼럼에서 조순 이인제 정몽준 강금실 고건 등의 사례를 통해 실체와 다른 이미지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시도는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인물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와 팩트를 무시하고 동원된 키치에 가까운 단순논리다.
지나친 일반화의 문제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짧은 하나의 칼럼에서 많은 사람을 등장시키다 보니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한답시고 동원한 단순논리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신문에 캄럼을 기고하는 대학교수라는 사람의 인식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키치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아동티한 냄새가 폴폴~ 풍긴다.
서 교수는 조순이 드라마 '판관 포청천'으로 상승한 인기에 고무되어 시장직을 버리고 대권 출마를 선언했고, 이인제는 박정희와 닮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지도가 급상승한 데 흥분하여 경기도민을 버리고 대선에 출마했으며, 정몽준은 월드컵의 성공이 가져온 인기와 지지도에 흥분하여 대선의 덫에 걸려들었다고 단정한다.
나아가 조순은 드라마 '포청천'이 끝나면서 그의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대선의 꿈이 함께 사라졌으며, 이인제는 오직 믿을 게 이미지뿐이었던 인물로 이제 그의 정치생명은 막을 내렸다고 단언한다. 반면 강금실에 대해서는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서도 그가 평가받을 구석이 있고 내실을 갖춘 괜찮은 정치인이라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얹어 '민심은 그렇듯 야박했다'는 서운함까지를 기꺼이 내비친다.
서 교수의 글을 읽고 있자면 사람이란 참 이렇게 단순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그것이 마치 객관적인 사실이기나 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잘라 말한다. 하지만 그가 들고 있는 사례 가운데서 사실에 값하는 것은 얼마나 될까? 내가 아는 한, 객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팩트는 거의 없다(어떤 게 팩트이고 아닌가를 따져볼 생각도 없다. 무용해서다. -_-).
얼마 전 노컷뉴스의 대학생 인턴기자가 쓴 서울시장 선거 2위의 징크스는? 이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신선하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역대 서울 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공통점을 찾아내어 기사화한다는 것은 남다른 관찰력과 상당한 노력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일이어서였다.
다만 그럼에도 못내 걸리는 게 있었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2위 박찬종 · 최병렬 · 김민석씨 줄줄이 '정치적 몰락'"이라는 부제였다. 기사는 선거에서 2위에 머문 정치인을 정치적으로 '몰락'한 사람들로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최종적이라는 전제 아래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생 인턴기자의 저 기사는 중대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런데, 지금 서민 교수의 칼럼은(비록 기사가 아닌 칼럼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저 대학생 인턴기자의 기사보다 더 심각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거기에 대학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키치함까지 보이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수준 좀 올리라고 당부하는 까닭이다.
서 교수는 칼럼에서 조순 이인제 정몽준 강금실 고건 등의 사례를 통해 실체와 다른 이미지의 허구성을 지적하고 있다. 시도는 좋았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인물에 대한 지나친 일반화와 팩트를 무시하고 동원된 키치에 가까운 단순논리다.
지나친 일반화의 문제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짧은 하나의 칼럼에서 많은 사람을 등장시키다 보니 어느 정도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았을 게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한답시고 동원한 단순논리에 이르면 얘기는 달라진다. 신문에 캄럼을 기고하는 대학교수라는 사람의 인식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키치라고밖에는 볼 수 없는 아동티한 냄새가 폴폴~ 풍긴다.
서 교수는 조순이 드라마 '판관 포청천'으로 상승한 인기에 고무되어 시장직을 버리고 대권 출마를 선언했고, 이인제는 박정희와 닮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지지도가 급상승한 데 흥분하여 경기도민을 버리고 대선에 출마했으며, 정몽준은 월드컵의 성공이 가져온 인기와 지지도에 흥분하여 대선의 덫에 걸려들었다고 단정한다.
나아가 조순은 드라마 '포청천'이 끝나면서 그의 인기가 사그라지면서 대선의 꿈이 함께 사라졌으며, 이인제는 오직 믿을 게 이미지뿐이었던 인물로 이제 그의 정치생명은 막을 내렸다고 단언한다. 반면 강금실에 대해서는 같은 논리를 적용하면서도 그가 평가받을 구석이 있고 내실을 갖춘 괜찮은 정치인이라는 '나름대로'의 해석을 얹어 '민심은 그렇듯 야박했다'는 서운함까지를 기꺼이 내비친다.
서 교수의 글을 읽고 있자면 사람이란 참 이렇게 단순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그는 몇 가지 사례를 들면서 그것이 마치 객관적인 사실이기나 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잘라 말한다. 하지만 그가 들고 있는 사례 가운데서 사실에 값하는 것은 얼마나 될까? 내가 아는 한, 객관적으로 동의할 수 있는 팩트는 거의 없다(어떤 게 팩트이고 아닌가를 따져볼 생각도 없다. 무용해서다. -_-).
얼마 전 노컷뉴스의 대학생 인턴기자가 쓴 서울시장 선거 2위의 징크스는? 이라는 기사를 읽으면서 신선하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있다. 역대 서울 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공통점을 찾아내어 기사화한다는 것은 남다른 관찰력과 상당한 노력 없이는 나올 수 없는 일이어서였다.
다만 그럼에도 못내 걸리는 게 있었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2위 박찬종 · 최병렬 · 김민석씨 줄줄이 '정치적 몰락'"이라는 부제였다. 기사는 선거에서 2위에 머문 정치인을 정치적으로 '몰락'한 사람들로 결론짓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결론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이 최종적이라는 전제 아래서만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대학생 인턴기자의 저 기사는 중대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셈이었다.
그런데, 지금 서민 교수의 칼럼은(비록 기사가 아닌 칼럼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저 대학생 인턴기자의 기사보다 더 심각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 거기에 대학생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키치함까지 보이고 있다. 한겨레신문에 수준 좀 올리라고 당부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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