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뉴스가 오락처럼 소비되는 시대다. 이같은 현상은 사실 새롭거나 놀라운 일도 아니다. 기술적 발전과 함께 발전해온 이미지로 대변되는 영상 미디어의 위력은 지난 걸프전 당시 CNN이 전장 상황을 마치 오락 게임처럼 생중계하면서 극명하게 보여준 바 있다. 그리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라도 프로슈머로서 기능하는, 인터넷 매스미디어의 발달로 인해 이제는 거의 범람의 수준에 와 있다.
뉴스는 이미 '새소식'이라는 과거의 의미를 잃었다.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소비자(독자도 아니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선정성 뿐이다. 미디어는 이제 '새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튀는 이미지를 잡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같은 현상을 탓 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나라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곳에서 이같은 현상을 앞장서 부추기고 있는 듯한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연합뉴스는 국가가 지원하는 기간통신망이다. 국내 언론 매체의 경쟁력을 위해 설립되고 운영되는 곳에서 언론이 아닌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배를 불리는 일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도 논란거리지만, 새소식을 전하기 보다는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와 화면을 제공하기에 더 치중하는 행태에 연합뉴스의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KTX 여승무원 파업을 다룬 이 기사는 연합뉴스에 대한 우려를 갖지않을 수 없게 한다.
뉴스는 이미 '새소식'이라는 과거의 의미를 잃었다. 그 자리에 남는 것은 소비자(독자도 아니다)의 눈길을 잡기 위한 선정성 뿐이다. 미디어는 이제 '새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튀는 이미지를 잡기 위해 몇 배의 노력을 기울인다. 이같은 현상을 탓 할 일은 아니다.
그러나 나라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는 곳에서 이같은 현상을 앞장서 부추기고 있는 듯한 모습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연합뉴스는 국가가 지원하는 기간통신망이다. 국내 언론 매체의 경쟁력을 위해 설립되고 운영되는 곳에서 언론이 아닌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면서 배를 불리는 일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도 논란거리지만, 새소식을 전하기 보다는 눈길을 사로잡는 기사와 화면을 제공하기에 더 치중하는 행태에 연합뉴스의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들이다.
KTX 여승무원 파업을 다룬 이 기사는 연합뉴스에 대한 우려를 갖지않을 수 없게 한다.
문자로 날라온 해고 통지 [연합뉴스 2006-03-07 21:06] | |
7일 수색역 서울차량사무소에서 KTX여성승무원, 서울차량지부 노조원 등 500여명이 사측의 '부당한직위해제 철회'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벌이는 가운데 여성승무원 25명이 핸드폰 문자로 받은 해고 통지./최재구/사회/2006.3.7 (서울=연합뉴스) jjaeck9@yna.co.kr (최재구) |
구호 외치는 KTX 여승무원 [연합뉴스 2006-03-07 14:36] | |
파업을 철회한 철도노조와 달리 단독으로 파업투쟁을 진행 중인 KTX 여승무원들이 7일 철도공사가 위치한 대전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은 가운데 한 여승무원이 힘차게 구호를 외치고 있다./조용학/사회/ 2006.3.7 (대전=연합뉴스) catcho@yna.co.kr (조용학) |
'외로운 투쟁' | |
[연합뉴스 2006-03-07 14:22] | |
파업을 철회한 철도노조와 달리 단독으로 파업투쟁을 진행 중인 KTX 여승무원들이 7일 철도공사가 위치한 대전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은 가운데 한 여승무원이 지친 모습으로 구호에 따라 박수를 치고 있다./조용학/사회/ 2006.3.7 (대전=연합뉴스) catcho@yna.co.kr (조용학) |
머리띠 묶는 KTX 여승무원 [연합뉴스 2006-03-07 14:21] | |
파업을 철회한 철도노조와 달리 단독으로 파업투쟁을 진행 중인 KTX 여승무원들이 7일 철도공사가 위치한 대전시 서구 정부대전청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갖은 가운데 한 여승무원이 동료의 머리띠를 묶어 주고 있다./조용학/사회/ 2006.3.7 (대전=연합뉴스) catcho@yna.co.kr (조용학) |
해고 통지를 받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 창에 떠 있는 저 강아지를 보여주면서 연합뉴스 기자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던 것일까? 처량한 개의 모습을 통해 팩트에 못지않은 처량함이라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문자 메시지만 떠 있는 핸드폰 화면은 도무지 소비자의 눈길을 끌 수 없다고 생각한 때문이었을까?
'힘찬 구호'를 외치는 모습과 '외로운 투쟁'을 벌이는 지친 여승무원의 그림을 관통하는 '뉴스'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어떤 팩트였을까, 아니면 '예쁘다'는 상품성으로서의 이미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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