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자님이 부른다. 소통하재신다(하민혁님 ‘소통’ 하십시다). ^^
내 대답은 "기꺼이~!"다.
이런저런 허접한 얘기들 다 접고 본론으로 들어가서(글 길다고 존 거 아니다 -_ )
김기자님이 '의혹'의 근거라며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1.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2. 해안에 떠 있는 배라면 열어두고 있어야할 무선 주파수를 왜 열지 않고 있었을까?
3. 삼성호 선장의 긴급연락망은 왜 없었는가?
(여기까지는 사고 당시의 의혹. 아래 부분은 사고가 터진 후 대책과 관련한 의혹)
4. (방송에서도 흡착포가 없었다고 했는데 공장에 재고가 무자게 쌓였다는 것은 보도됐었다. 영상에 이 내용은 나오지 않으나)흡착포로 할 정도가 아니었는데 왜 흡착포가 가져다 줬으며 하물며 그런 흡착포도 사고 발생후 며칠이 지나서야 왔는지?
5.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유조선에 바지선 한대만 가져다 댔어도 기름 유출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텐데 해경은 왜 자기네들이 다 하고 있다는 말로 비껴갔는지?
6. 사고가 지난 후 약 5일간 방관만 하다가 그제서야 행동으로 옮겼는지? 혹시 기름이 일단 퍼지는 것을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닌지?
하나씩 보자.
1. 북서풍이 불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호는 왜 그 따위로 방향을 돌렸을까?
- 그럴 수 있다. 사람은 기계 아니다. 무엇보다 이따위를 근거로 '조작' 운운해서는 안 된다. 만일 이런 게 '조작'의 근거가 된다면, 오늘 내가 퇴근하면서 지인을 만나는 바람에 늘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통해 돌아온 것도 '조작'이고 '의혹' 된다. 와이 낫?
2. 해안에 떠 있는 배라면 열어두고 있어야할 무선 주파수를 왜 열지 않고 있었을까?
- 여기에 대한 가장 정확한 답은 그 배를 몰았던 선장이다. 선장에게 물어보면 안다. 아~ 선장은 거짓말을 할 수 있다고? 왜? 일부러 갖다 들이받으라는 명령을 받았기 때문에? 그걸 숨기려고? 단지 바보인 줄로만 알았는데.. 니네.. 진짜 떼거리로 전부 미쳤냐? 너라면 명령한다고 그거 갖다 박겠냐? 니네 이게 지금 무슨 스릴러 영화 찍는 걸로 보이냐?
3. 삼성호 선장의 긴급연락망은 왜 없었는가?
- 긴급 연락망이 없었는 게 아니고, 관제센터에서 비상연락망으로 통화를 했다. 그때 선장은 '지금 체인 끊겨서 정신없다'며 전화를 끊었고. 가능한 일이다. 체인 끊겨 모든 게 엉망이 된 위급한 상황이라면 내같아도 전화통 대고 상황 설명하기보다는 당장 눈앞에 닥친 위기 수습하기 위해 전화 끊는다.
4. (방송에서도 흡착포가 없었다고 했는데 공장에 재고가 무자게 쌓였다는 것은 보도됐었다. 영상에 이 내용은 나오지 않으나)흡착포로 할 정도가 아니었는데 왜 흡착포가 가져다 줬으며 하물며 그런 흡착포도 사고 발생후 며칠이 지나서야 왔는지?
- 한마디로 위기대처 시스템이 개판이었다는 말이다. 여기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하리?
5. 기름이 유출되고 있는 유조선에 바지선 한대만 가져다 댔어도 기름 유출이 이정도 까지는 아니었을텐데 해경은 왜 자기네들이 다 하고 있다는 말로 비껴갔는지?
- 해경한테 물어봐라. 그리고 그런 일 어디 한두번 봤냐? 니네가 해당 지휘라인에 있다면, 그리고 전문가라면 다른 사람들 하는 말 모두를 수용할 수 있을 것같은가? 그게 잘 했다는 게 아니다. 이건 시스템 개판인 어떤 사고 현장에서도 익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내가 말하는 건 그걸 갖고 '조작' 운운하지 말라는 거다. 무슨 '조작' 귀신에 씌이지 않았다면 말이다.
6. 사고가 지난 후 약 5일간 방관만 하다가 그제서야 행동으로 옮겼는지? 혹시 기름이 일단 퍼지는 것을 바라고 있던 것은 아닌지?
-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이게 왜 '조작'의 근거가 되어야 하는가? 이건 오히려 방재청의 잘못을 책해야 할 일 아니던가? 이런 식으로 '조작' 의혹을 제기하자면, 오늘 일어난 이천 화재 사건도 '조작'일 터다. 왜 불 내었는지.. 이것도 동영상 하나 만들어서 '조작'이라고 띄워보라. 미친~ -_
이상이다.
도대체 '조작'이라는 엄청난 주장을 하면서 그 근거라고 들고 있는 게 기껏 특정한 사람 하나의 말을 카메라에 담은 게 전부다. 그것도 '조작'보다는 오히려 부적절한 대응에 분노하는 사람의 말이다. 그럼에도 그 말이 마치 복음서라도 되는 양으로 온 인터넷을 들쑤시고 다닌다. 도대체 이게 쌩쑈가 아니라면 뭐가 쌩쑈일까?
자~ 그러니..
김기자님, 이제.. 쑈는 그만 두고 님이 생각하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해보세요.
소통을 기다립니다.
글이 길어야 좋은 건가요? 나는 앞에 쓴 저 글에서 할말 충분히 다 했다는 생각인데요. 그리고 김기자님이 옮기신 그 글 말입니다. 그거 다가 아니잖아요~ '전부다' 하면서 옮길 거라면 '전부' 다 옮기셔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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