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박'이라고 들어보신 적 있나요?

요즘 운전하다 보면 도로 양 옆의 산들이 온통 칡덩쿨로 뒤덮여 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 덩쿨을 보면 보는 사람이 다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외래 식물인 '가시박'이 급속하게 번지면서 식물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다는군요. 생태교란 식물인 가시박은 현재 낙동강 본류 등 하천변을 중심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가시박 제거 중인 모습가시박 제거 중인 모습 (사진 제공 = 안동시)



북미가 원산인 가시박은 1980년대 후반 오이 등의 재배를 위한 목적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일년생 덩굴식물로 줄기는 4∼8m에 이르며 3∼4개로 갈라진 덩굴손으로 사방으로 뻗어 나가 주위 생물을 고사시키구요. 

5월에 자라나와 급속히 생장해 여름이면 주변을 모두 뒤덮으며, 8월부터 열매가 많이 나오고 가시가 단단한 9월부터는 가시에 피부가 찔리기 쉽다고 합니다. 하천변 등 물가에 급속하게 자라 수변에 살던 식물이 밀려나고 그에 따라 수변동물의 서식환경까지 바뀌게 된다는군요.

군생하는 습성이 있고, 강둑, 하천부지, 철로변, 황무지 등에서 많이 자라며 밭 주변에도 생육하는데, 10월경 서리가 내리면 잎과 줄기가 삭아 내리지만, 가시박의 열매는 이듬해 다시 싹이 돋게 되며 강물을 따라 원거리로 이동해 강변에 퇴적되고 물이 빠진 이듬해 집단 발생한다는군요. 하천주변에 침입한 가시박을 완전히 제거해도 하천 상류유역에서 가시박이 자라면 다시 퍼지게 되구요. 

이에 안동시가 '식물계 황소개구리'로 불리는 이 ‘가시박’ 제거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가시박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주범이지만, 1년생 식물로 열매가 맺기 전에 제거하면 충분히 퇴치시킬 수 있다."는 게 안동시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우리의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내 주변부터 '가시박' 제거에 나서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