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터널'을 봤다. 별 네 개 준다. ★★★★
영화 터널 배두나
유머 코드가 좋았다. '헬조선'의 대한민국을 풍자했다고들 하는데, 헬조선이어서가 아니라 세상 어느 사회에서든 마찬가지로 보이는 현상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영화를 보는 제일의 기준은 엔터테인먼트, 곧 즐거움이다. 그 점에서 터널은 만족스러웠다. 영화를 보는 동안 내내 즐거웠으니까. 그걸로 충분하다.
배두나는 역시 발군이었다. 전체적으로 아마추어 연기자들을 모아놓은 듯 어색한 영화 분위기가 배두나의 빛나는 연기로 '어색한 제모습'을 감춰버렸다.
오달수는 단역으로 나올 때 제 빛을 내는 배우다. 터널에서 오달수의 연기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어색하다. 지휘관은 아니었다. 게다가 못 말리는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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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 별 세 개 반이다. ★★★☆
피는, 1분 지나면 까맣다
좋았던 건, 좀비들이 뛰어다닌다는 것이다. '워킹 데드' 보는 이들을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느릿느릿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좀비들이 어떻게 저토록 큰 위협이 된다는 말인가 하는 것이었다.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그 점에서 뛰어다니는 좀비는 확실히 박진감이 있었다. 그럼에도 별이 세 개 반에 그친 것은 기본적으로 좀비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게 첫번째 이유고 두번째는 주인공의 옷에 묻은 피 때문이다.
피는, 옷에 묻은 지 1분만 지나도 색이 변한다. 묻은 정도에 따라서 약간씩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시뻘겋게 혹은 시커멓게 변한다. 그런데 주인공의 옷에 묻은 피는 영화가 끝나도록 무슨 '옥도정기' 발라둔 것처럼 빨갛다.
소희와 주인공 아이의 어색한 연기에 주인공의 거짓말 피가 영화에 빠지는 걸 방해했고, 영화를 자꾸 영화로 보게 했다. 영화는 재미라는 등식에 충실했음에도 별 세 개 반을 준 까닭이다.
마동석은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마동석을 위한 영화였다고 말하고싶지만, 한 사람이 더 있다. 김의성. 김의성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영화에서 정말 맘에 드는, 연기까지 똑 떨어지는, 빛나는 캐릭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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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여기까지 왔다. 두 영화를 본 뒤에 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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