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이 결국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은 검찰이 이희진을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에 대해 "범죄사실이 소명됐고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7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 5일 허위 주식정보를 퍼트리고, 헐값 장외 주식을 비싸게 팔아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긴급 체포된 지 이틀만이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사기혐의 체포 기사 화면
이희진은 2014년 유사투자자문 회사를 설립, 운용하며 1670억원대의 불법 주식매매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투자자들에게 '원금을 보장하고 수익을 올려주겠다'고 말해 220억여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희진의 동생 이희문도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이희진과 같은 혐의로 7일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생 이희문은 형 이희진이 금감원 조사를 받게되자 보유 재산을 현금화해 은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상이, 이외수가 주창한, '존나게 벌자' '존나게 버티자'는 의미의 '존버 정신'을 강조하며 하늘을 날던, 청담동 주식부자 아싸 이희진의 간략한 추락사다.
'존버정신'을 강조하는 이희진의 블로그 히스토리 화면
이희진이 체포, 구속되자 인터넷은 온통 이희진 성토장으로 돌변했다. 제2의 조희팔이라며,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다.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합법적인 도둑놈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직 자신의 힘으로 부자가 된 이희진이 뭘 그렇게 크게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이희진을 비난하고 손가락질하는 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보다 못나보이는 놈이 잘 나가니 배가 아픈 심사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실제로도 늘 그래왔다. 사람들은, 잘 나가던 놈이 잘 나가는 데는 아무렇지도 않아 하면서 나보다 못하다싶은 놈이 조금이라도 잘 나간다싶으면 한사코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려 한다. '민중은 개 돼지'라는 말이 달리 나온 게 아니다.
인터넷에서 이희진이 물어뜯기기 시작한 건 꽤 오래 전이다. 특히 일베 사이트에서 이희진은 말 그대로 '유희'와 '혐오'의 대상이었다. 일베에서 이희진은 허풍쟁이고 사기꾼이었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구속 - 전격적인 수사였다 무엇 때문에?
일게이들이 활동하는 일베의 특성 가운데 하나가, 자기가 생각하기에 모자라다싶은 사람이 출세하면 이를 못 봐주고 못 견뎌 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일베의 제일 가는 혐오의 대상이자 조롱거리가 된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적수공권으로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지위까지 오른 이는 노무현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이희진이 일베에서 특히 혐오의 대상이 된 것 또한 이와 무관하지 않다. 나이트 웨이터 출신으로 수천억대? 자산가로 출세하고, 부의 상징이랄 수 있는 청담동 저택에서 값비싼 외제차를 자랑하며 방송 출연까지 하는 이희진이 일게이들의 눈에 곱게 비쳤을 리가 없다.
비약을 무릅쓰고 말하자면, 오늘의 사태는 일베의 혐오감에서 이미 그 싹이 트고 있었던 셈이다. 예견 가능한 사태였다는 뜻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혐오의 주체가 일베에서 대한국민으로 그 외연을 확대했다는 것 뿐이다.
'존버정신' 청담동 주식부자 아싸 이희진의 추락이 못내 안타까운 이유다.
'존버정신'만 남아 있는 이희진의 블로그 모습 - 지금은 모든 게시물이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다
P.S.
지금 추락한 이희진을 까대는 일에는 진보와 보수가 다르지 않다. 진보와 보수를 가리지 않고 끌어내리고 물어뜯는 양이 흡사 하이에나를 방불케 한다. 그러나 이희진 사태는 실은 아파 해야 하는 문제다. 드러난 현상에 얽매어 부화뇌동하지 않을 일이다.
P.S.2.
이희진이 누구인가? 이희진은 '2015년을 빛낸 인기블로거 TOP100'에서 3위를 차지한 인물이다. 2위 네이버 블로그팀을 빼고 나면 자그마치 2위! 게다가 추가 이웃 수 60,708명.. 한마디로 역대급이었다는 얘기.
2015년을 빛낸 인기블로거 TOP100 - 역대급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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