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아이폰을 켜면 부재중 전화가 몇 통씩 뜬다. 분명히 벨소리는 듣지 못했다. 왓츠앱과 카카오톡 전화도 마찬가지다. 나는 왓츠앱, 카카오톡의 벨소리도 알림음도 듣지 못했는데, 휴대폰을 켜면 전화나 메시지가 역시 몇 통씩 와 있다.
그래서 옆자리 직원한테 전화를 해보라 하면, 전화 벨소리는 어김없이 울린다. 내가 직접 회사 전화로 내게 전화를 걸어봐도 전화 벨소리는 경쾌하기만 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이런저런 일로 요 며칠 신경을 못 쓰다가 오늘 맘 먹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결과는 '허탈' 그 자체다.
그동안 아이폰의 '방해금지 모드'를 켜놓고 있었던 거다.
아이폰 방해금지 모드
"'방해금지 모드'를 활성화하면, 잠겨있는 동안에는 전화 벨소리 및 경고음을 들을 수 없으며, 상태 막대에 '달 모양의 아이콘'이 나타난다"는 아이폰의 설명이다.
아이폰의 '방해금지 모드'를 끄면서 문득 며칠 전에 겪은 에피소드 하나가 생각난다.
같이 간 아이가 공중으로 팔짝 뛰는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나는 그때마다 사진을 연사로 찍기 위해 카메라 버튼을 빠르게 '다다다다' 눌러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아이폰은 카메라모드에서 홈버튼만 계속 누르고 있으면 고속 연사가 가능했다. 그 사실을 알고는 그때도 참 허탈했는데, 오늘 또 그 일을 당했다.
아이폰을 하루 이틀 사용한 것도 아니고, 3Gs 시절부터 사용했는데도 이렇다. 오랫동안 사용해서 잘 안다고 생각한 것이 패착의 원인이지싶다.
배움에는, 모름지기 겸손해야 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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