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서핑을 하다 인터넷신문 술루션 사용에 대한 재밌는 주장 하나를 봤다. "인터넷신문 솔루션은 임대형 솔루션이 아니라 독립형 솔루션을 써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주장이다. 

 

아래 옮기는 그림은 그 주장을 도표로 정리한 것이다.

 

 

인터넷신문 솔루션은 임대형 솔루션이 아니라 독립형 솔루션을 써야 한다? 인터넷신문 솔루션은 임대형 솔루션이 아니라 독립형 솔루션을 써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주장은 틀렸다.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것이라고 대응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건 '거짓'이다고 답하겠다.

 

 

1. 위 도표는 독립형 솔루션의 특징으로 '평생사용'을 내세우고 있다. 임대형 솔루션이 매월 비용을 지불하는 데 반해, 독립형 솔루션은 1회 구매로 평생 사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평생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되어야 하고 늘 유지보수 되어야 한다. 천하의 마이크로소프트사도 우리가 사용하는 윈도우를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하고 업데이트 한다.

 

일반적으로 모든 프로그램은 1~2년이면 업데이트나 업그레이드가 되어야 한다. 1~2년이 지나면 프로그램 자체의 안정성이 떨어질 뿐더러 보안에도 심각한 취약성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2. 위 도표에서 가장 넌센스인 주장은 독립형 솔루션의 경우 "솔루션을 구매한 회사의 존폐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운영가능"한 반면, 임대형 솔루션의 경우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없어지면 임대를 받는 모든 정보가 소실된다"는 부분이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다.

 

임대형 솔루션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만에 하나 (그럴 리도 없지만) 임대 회사가 없어지는 경우 다른 임대 회사에서 현재 운영하는 환경 그대로 서비스를 이어갈 수 있다. 이는 종이 신문을 발행하는 회사가 지금까지 이용하던 인쇄소 대신에 다른 인쇄소를 이용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이용하던 인쇄소가 없어졌다고 모든 정보가 소실된다는 것은 그야말로 넌센스다.

 

독립형 솔루션은 솔루션을 만든 회사가 문을 닫는 경우, 혹은 개발자가 잠수를 타는 경우, 오직 그곳에서만 유지보수를 받을 수 있는 그 프로그램은 이제 어디서도 유지보수를 받을 수 없게 된다. 범용으로 표준화된 솔루션이 아닌 만큼 다른 곳으로의 이전에도 애를 먹는다. 무엇보다 데이터에 대한 안정성은 어디서도 보장받지 못한다.

 

 

3. 임대형 솔루션은 프로그램 수정이나 기능 추가가 불가능하고, 독립형 솔루션은 프로그램 수정이나 기능 추가가 가능하다는 것도 전혀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이 역시 오히려 정반대다.

 

임대형 솔루션을 제공하는인터넷신문 솔루션 전문 회사는 말 그대로 인터넷신문 솔루션을 전문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 개발 업체다. 프로그램 수정은 훨씬 더 자유롭고 기능 추가 또한 무한대로 가능하다. 그것도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가가 제공한다.

 

 

4. 디자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대개의 인터넷신문 솔루션은 여러 모양의 템플릿을 기본적으로 제공한다. 각 템플릿에는 또한 여러 개의 스킨이 들어가 있다. 원하는 거의 모든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5. 독립형 솔루션은 디자인 변경에 제한이 없지만 임대형 솔루션은 디자인 변경에 제한이 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이는 독립형 솔루션이라고 주장하는 솔루션의 디자인과 임대형 솔루션의 디자인을 한번만 비교해봐도 그 진위는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임대형 솔루션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인터넷신문은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지만, 독립형을 사용하는 인터넷신문 가운데서 디자인이 뛰어난 인터넷신문은 아마도 찾기 힘들 것이다.

 

 

그렇다면 왜 이같은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인가?

위 도표의 주장에는 근본적이고 핵심적인 전제 하나가 빠져 있다.

 

독립형 솔루션을 사용하는 인터넷신문사에 솔루션 하나를 만들고 운영할 정도의 유능한 프로그래머와 멋진 디자인이 가능한 실력있는 디자이너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위 도표가 주장하는 것처럼,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나아가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멋지게 만들기 위해서는, 인터넷신문사가 전문 솔루션 업체에 있는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보다 더 뛰어난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를 두고 있어야 한다. 

 

그러나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를 따로 두고 운용하는 인터넷신문사가 실제로 얼마나 될까? 자체적으로 인쇄소를 소유한 오프라인 신문사가 거의 없는 것처럼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를 따로 두고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사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같은 사실은 인터넷신문 솔루션이 독립형에서 임대형으로 변화해온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

 

 

초기에는 거의 모든 인터넷신문은 독립형 솔루션을 사용했다. 그러나 독립형을 사용하면서 여러가지 난점이 발견되었다.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그램 개발자가 이직하는 경우였다. 독립형 프로그램이라고 이것저것 수정해서 사용을 해왔는데, 그 담당 프로그래머가 이직을 하게되니 솔루션 운용에 엄청난 문제점이 노정되곤 했다. 특히 인터넷신문의 경우는 데이터가 생명인데, 이에 대한 처리가 늘 말썽이었다.

 

그 결과 지금과 같은 임대형 인터넷신문 솔루션 시장이 형성되었다. 인터넷신문사 솔루션은 솔루션 전문업체에게 아웃소싱을 하고, 인터넷신문사는 기사 생산과 관리에만 집중하는 체제가 만들어지게 됐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용 문제도 그렇다.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를 채용해서 프로그램을 수정하고 기능을 추가하고 디자인을 변경하고 하는 비용에 비하면, 최소한의 비용을 지불하면서 솔루션 업체에 이 모든 일을 맡기는 게 비용 면에서도 몇 십 배는 더 경제적이다.

 

 

애니웨이,

 

임대형 인터넷신문 솔루션을 사용할 것인가,

아니면 독립형 인터넷신문 술루션을 사용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멀리 있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 인터넷신문의 99% 이상은 임대형 솔루션을 사용한다. 그리고 그들은 거의 다 인터넷신문을 대표하는 언론사들이다.

 

그들이 왜 독립형 솔루션이 아닌 임대형 인터넷신문 솔루션을 사용한다고 생각하는가?

 

답은 거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