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유의 블로그코리아가 드디어 3번째 전성시대를 열었다. 블UP시스템을 통해서다.
얼마 전(3월 6일), 블로그코리아에 대한 글을 하나 썼댔다. '마케팅 측면에서 바라본 블코'라는 타이틀을 달아서였다. 근데 그게 어디 있느냐고 묻지는 마시길. 몇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개를 하지 못하고 묻어버린 글이니까. -_ ;;
암튼, 묻혀버린 저 글은 대강 다음과 같은 글머리를 달고 있었다.
저 글은 "블코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블로고스피어의 영역 확대에 있다고 보며, 그런 점에서 블코는 지금 새로운 영역 확장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거고, 그건 블로그 생태계 전반에서 볼 때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는 요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서 그 요지나 본론이 아닌 글머리를 굳이 옮기는 까닭은, 저 글머리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던 얘기를 다시 계속하기 위해서다.
처음에 미디어유에서 블로그코리아 운영을 맡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이후 블로그코리아의 블로거 미팅 등에 참여하면서 솔직히 블로그코리아에 대해 큰 호감을 갖지 못했다. 블코에서 마련한 미팅 자리에서도 잠깐 그런 발언을 했지만, 도대체 블로거를 줄 세우고, 그 연장선에서 블로고스피어에 상업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그 발상이 자유한 블로거 정신(?)에 뭔가 맞지 않는다고 여긴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미디어유의 멤버들이 실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아니었고, 또한 특별하게 블로그에 관계된 일을 해온 분들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게다가 실제로 오픈된 블코의 화면이 블로그 지향적이라기보다는 지나치게 운영 편의적으로만 보였던 점도 이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데 일조를 했다.
그러나, 이후 블로그코리아의 모습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이같은 내 생각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너무 나이브한 것이었음을 실천적으로 확인해주었다.
얼마 전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라는 큰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를 두고 그동안 많은 블로거가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 찬반 양론을 피력해왔다.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은 블로거들까지(나를 포함한) 한마디 거들고 나설 정도로 그 관심과 열기는 대단했다. 찬반 양론 또한 그만큼 팽팽했고, 오늘까지도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주된 반대론 가운데 하나는 이번 행사가 과거 '한국블로그연합'이 치르려다 블러거들의 호된 반대 여론에 부닥쳐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 저 블로거 행사와 다를 게 뭐냐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한블연의 행사를 비판하던 그 논리대로라면 이 행사를 주관한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또한 블로거를 대표하는 건 아닌 때문이다.
나 또한 논점은 약간 다르지만, 이번 행사에 대해 나름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고스피어의 지평을 넓혀간다는 혹은 열어간다는 의미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블로거컨퍼런스는, 첫째, 블로고스피어의 의의를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둘째 비즈니스적인 접근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확실히 블로고스피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두번째 부분이다.)
블로그는 무엇인가? 블로거란 누구인가? 블로그는 미디어인가 커뮤니티인가? 블로그 포스팅은 어떠해야 하는가? 블로그의 기능 혹은 역할은 무엇인가? 블로그의 기능 혹은 역할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가? 블로고스피어는 무엇인가? 혹은 블로고스피어란 도대체 어떤 곳인가?
오늘도 어느 블로그에선가는 이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수도 없이 많은 나름의 답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단순하다. 블로그에 대한 정의가 아직은 부재하다는 것이고,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이것이다'고 할 수 있는 답변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여러 답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 가운데 으뜸은 역시 블로거스피어의 지평을 확인하는 일일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정의란 곧 그 바운다리를 규정하는 일, 즉 그 경계 지우기에 다름아니겠기 때문이다.
이번 블로거컨퍼런스 행사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일부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히 열려 있는 블로고스피어의 경계 지우기에 이 행사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블로그코리아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메타블로그 하면 흔히 올블로그가 하고 있는 링커 역할을 생각하지만, 그러나 메타블로그가 단순히 링커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는 올블로그의 끊임없는 변화 움직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하는 기회비용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다. 이에 대한 얘기는 그러나 여기선 접기로 한다.)
블로그코리아는 메타블로그가 단순히 링커 역할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블로그와 비즈니스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들고, 블로고스피어의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피와 땀을 요구하고,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좌절을 요구하는 일이다. 블로그코리아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웬만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주저앉을 성부른 때조차도,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는 그 때조차도 블로그코리아가 결코 좌절함이 없이 처음 내딛은 제길을 올곧게 지켜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일 블로그코리아가 여느 메타블로그처럼 올블로그의 그 길을 그대로 답습했다면 블로그코리아에 대한 내 비호감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코리아는 보란듯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당당하게 블로그코리아만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글의 허두에서 나는 블코가 "세번째마저 트러블 마케팅으로 흘러서는 곤란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블코는 블UP시스템을 선보이며 이같은 나의 우려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확인해주었다. 그 불굴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블로그코리아의 건승을 빈다.
얼마 전(3월 6일), 블로그코리아에 대한 글을 하나 썼댔다. '마케팅 측면에서 바라본 블코'라는 타이틀을 달아서였다. 근데 그게 어디 있느냐고 묻지는 마시길. 몇 가지 개인적인 사정으로 공개를 하지 못하고 묻어버린 글이니까. -_ ;;
암튼, 묻혀버린 저 글은 대강 다음과 같은 글머리를 달고 있었다.
블코가 두번째 전성시대를 맞는 듯싶다. 뉴스룸을 통해서다. 더 정확히는 뉴스룸 운영에서 나타난 난맥상을 통해서다. 블로그를 넘 상업적으로만 보고 이용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주를 이룬다.
블코의 첫번째 전성기는 미디어유에서 블코를 넘겨받아 첫 테이프를 끊은 날이었다. 블코의 약속 미이행과 버그 리포트 등을 통해 블코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이른바 트러블 마케팅이다. 의도적이었다면 매우 성공적인 결과였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성공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럼 점에서 이번에 뉴스룸 운영과 관련하여 터져나온 이런저런 반응도 사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손해날 게 없는, 어떻게 보면 성공적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문제는 세번째다. 세번째마저 트러블 마케팅으로 흘러서는 곤란할 터다.
블코의 첫번째 전성기는 미디어유에서 블코를 넘겨받아 첫 테이프를 끊은 날이었다. 블코의 약속 미이행과 버그 리포트 등을 통해 블코는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알렸다. 이른바 트러블 마케팅이다. 의도적이었다면 매우 성공적인 결과였고, 의도하지 않았다고 해도 성공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럼 점에서 이번에 뉴스룸 운영과 관련하여 터져나온 이런저런 반응도 사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손해날 게 없는, 어떻게 보면 성공적인 것으로 볼 수 있겠다. 문제는 세번째다. 세번째마저 트러블 마케팅으로 흘러서는 곤란할 터다.
저 글은 "블코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블로고스피어의 영역 확대에 있다고 보며, 그런 점에서 블코는 지금 새로운 영역 확장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는 거고, 그건 블로그 생태계 전반에서 볼 때 굉장히 바람직한 일"이라는 요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여기서 그 요지나 본론이 아닌 글머리를 굳이 옮기는 까닭은, 저 글머리의 마지막 부분에서 하던 얘기를 다시 계속하기 위해서다.
처음에 미디어유에서 블로그코리아 운영을 맡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리고 이후 블로그코리아의 블로거 미팅 등에 참여하면서 솔직히 블로그코리아에 대해 큰 호감을 갖지 못했다. 블코에서 마련한 미팅 자리에서도 잠깐 그런 발언을 했지만, 도대체 블로거를 줄 세우고, 그 연장선에서 블로고스피어에 상업적으로(?) 접근하겠다는 그 발상이 자유한 블로거 정신(?)에 뭔가 맞지 않는다고 여긴 때문이었다.
여기에는 미디어유의 멤버들이 실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아니었고, 또한 특별하게 블로그에 관계된 일을 해온 분들도 아니었다는 사실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게다가 실제로 오픈된 블코의 화면이 블로그 지향적이라기보다는 지나치게 운영 편의적으로만 보였던 점도 이같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데 일조를 했다.
그러나, 이후 블로그코리아의 모습은, 그들의 열정과 노력은, 이같은 내 생각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너무 나이브한 것이었음을 실천적으로 확인해주었다.
얼마 전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라는 큰 행사가 있었다. 이 행사를 두고 그동안 많은 블로거가 여러 다양한 관점에서 찬반 양론을 피력해왔다. 행사에 참석하지도 않은 블로거들까지(나를 포함한) 한마디 거들고 나설 정도로 그 관심과 열기는 대단했다. 찬반 양론 또한 그만큼 팽팽했고, 오늘까지도 그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다.
주된 반대론 가운데 하나는 이번 행사가 과거 '한국블로그연합'이 치르려다 블러거들의 호된 반대 여론에 부닥쳐 해프닝으로 끝나고 만 저 블로거 행사와 다를 게 뭐냐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한블연의 행사를 비판하던 그 논리대로라면 이 행사를 주관한 소프트뱅크미디어랩 또한 블로거를 대표하는 건 아닌 때문이다.
나 또한 논점은 약간 다르지만, 이번 행사에 대해 나름의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블로고스피어의 지평을 넓혀간다는 혹은 열어간다는 의미에서 보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다시말해, 블로거컨퍼런스는, 첫째, 블로고스피어의 의의를 널리 알렸다는 점에서, 둘째 비즈니스적인 접근 가능성을 열었다는 측면에서 확실히 블로고스피어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의미있는 행사였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서 내가 특히 주목하는 것은 두번째 부분이다.)
블로그는 무엇인가? 블로거란 누구인가? 블로그는 미디어인가 커뮤니티인가? 블로그 포스팅은 어떠해야 하는가? 블로그의 기능 혹은 역할은 무엇인가? 블로그의 기능 혹은 역할이라는 게 있기는 한 것인가? 블로고스피어는 무엇인가? 혹은 블로고스피어란 도대체 어떤 곳인가?
오늘도 어느 블로그에선가는 이같은 질문이 올라오고, 수도 없이 많은 나름의 답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아주 단순하다. 블로그에 대한 정의가 아직은 부재하다는 것이고, 아직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 '이것이다'고 할 수 있는 답변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이 지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여러 답변이 있을 수 있겠으나, 그 가운데 으뜸은 역시 블로거스피어의 지평을 확인하는 일일 것이다. 블로고스피어에 대한 정의란 곧 그 바운다리를 규정하는 일, 즉 그 경계 지우기에 다름아니겠기 때문이다.
이번 블로거컨퍼런스 행사의 의의는 여기에 있다. 일부 우려스러운 점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히 열려 있는 블로고스피어의 경계 지우기에 이 행사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그리고 이것이 내가 블로그코리아의 행보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메타블로그 하면 흔히 올블로그가 하고 있는 링커 역할을 생각하지만, 그러나 메타블로그가 단순히 링커 역할을 하는 것만은 아니다. 이는 올블로그의 끊임없는 변화 움직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여기에는 사용자가 늘어나는 것에 비례하는 기회비용의 문제가 복잡하게 얽힌다. 이에 대한 얘기는 그러나 여기선 접기로 한다.)
블로그코리아는 메타블로그가 단순히 링커 역할을 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을 실천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곳이다. 블로그와 비즈니스의 접목이라는 새로운 방식을 들고, 블로고스피어의 다른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피와 땀을 요구하고, 무엇보다 수없이 많은 좌절을 요구하는 일이다. 블로그코리아에 찬사를 보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웬만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주저앉을 성부른 때조차도, 힘들어하는 게 눈에 보이는 그 때조차도 블로그코리아가 결코 좌절함이 없이 처음 내딛은 제길을 올곧게 지켜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만일 블로그코리아가 여느 메타블로그처럼 올블로그의 그 길을 그대로 답습했다면 블로그코리아에 대한 내 비호감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블로그코리아는 보란듯이 새로운 길을 제시하며 당당하게 블로그코리아만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글의 허두에서 나는 블코가 "세번째마저 트러블 마케팅으로 흘러서는 곤란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러나 블코는 블UP시스템을 선보이며 이같은 나의 우려가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다시한번 확인해주었다. 그 불굴의 의지에 박수를 보내며 블로그코리아의 건승을 빈다.
<덧붙이는글>일은 않고 딴짓 한다고 옆에 있는 이가 자꾸 지청구다. 그래서 마무리되지 않은 글을 그냥 올린다. 메타블로그 일반에 대한 얘기, 믹시 등장의 신선한 필연성 등에 대한 얘기를 묶어서 뭔가 그럴싸한 포스팅을 하나 할 생각이었는데.. 천상 다음 기회로 미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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