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딱 2년 전에 "블로그와 싸이질은 6개월이 한계다"는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블로그나 싸이질을 지속할 수 있는 기간은 대개 6개월에서 1년이 한계이며, 누군가가 인터넷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일을 하면서도 6개월 혹은 1년 이상씩이나 블로그나 싸이질에 매달린다면, 그 사람의 사회생활은 상당 부분 정상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겠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블로그를 하거나 싸이질을 하는 데는 적지않은 품이 들고 또한 상당한 집착(?)이 요구되는데, 시간이 곧 돈인 현대 사회에서 블로그나 싸이질에 시간을 낭비하면서도 사회생활을 정상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당연히 몇몇 블로거들한테 살짝 뚜드러맞았다. '정상적이지 않다'고 한 부분에서 특히. ^^

확실히 내가 잘못 판단했던 것같다. 저 포스팅을 할 당시 나는, "블로그는 그 연대기적 특성에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 연대기적 로그 방식에서 자유로운 툴(솔루션)을 개발해야 한다. 그러면 현재의 블로그 이상 가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하던 때였다.

'블로그와 싸이질은 6개월이 한계다'는 다소 도발적인 얘기를 한 것도 그냥 나온 게 아니고 실은 저 제안과 맥이 닿아 있었던 것이다(물론 저 제안은 성사되지 않았다. 싸이월드에서 홈2인가로 비슷한 서비스을 선보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네이버에서도 프롤로그라는 방식으로 유사한 서비스를 런칭하기는 했지만, 아직 내가 제안한 그 서비스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어쨌거나, 2년 전의 내 예상은 빗나갔다. 6개월 혹은 1년을 넘겨서도 꿋꿋하게 블질을 하는 블로거(싸이질은 싸이를 사용해본 적이 거의 없으니 열외로 한다)가 예상외로 많다. 그때보다 백*들이 더 많아진 건가? 퍽~! -_ )  잘못은 솔직하게 그리고 겸허하게 인정해야 한다.

맞다. 내 판단 미스였다. 2년 전의 저 주장은 이 시간부로 철회한다. 대신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블질과 싸이질은 1년 6개월이 한계다!"

내용은 2년 전의 그 내용과 다를 바가 없다. 이유도 거의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번에는 실증적인 자료 하나를 그 근거로 덧붙인다. 바로 2년 전에 캡처해둔 이글루스 피플이다.

이글루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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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루스 최고의 덧글왕!! Fiancee님 [2003-07-24 by tomato]
외계병 전문의 Dr.Oroll님 [2003-07-16 by tomato]


위에 있는 모든 사이트를 치고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무작위로 열어본 수십 개의 블로그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블로그'이거나 '업데이트되지 않는 블로그'다. 그리고 그 퍼센티지는 어림잡아도 7~80%를 훌쩍 상회한다.

이글루스 피플에 오른 이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이글루스 자체가 열혈 블로거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데다가, 이글루스 피플은 바로 그 열혈 블로거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파워블로거로 소개된 블로거들이다. 그런 블로거가 이글루스 피플로 소개된 지 2년여만에 블로그를 거의 접은 것이다.

그렇다면 얘기는 끝난 것이다. 블로그 유효 기간을 다루는 데 이보다 더 실증적인 자료가 어디에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블질과 싸이질은 1년 6개월여가 그 한계다"고, '그 이상을 넘어 계속 블질 하는 이 있다면 그는 필경 **임이 분명하다'고 말이다.




<덧붙이는글>허거~! 이제 보니, 이글루스 피플 자료가 2006년도 게 아니고 2004년도 거다. 지금까지 2004년도 이글루스 피플을 2006년도 이글루스 피플로 잘못 본 것이다. 이걸 내려야 하나? 아니면, 타이틀을 3년 6개월로 바꿔야 하나? 크허~ 그냥 올리고 말자.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