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 사태에 대해 소설가 이외수가 독설을 날렸다고 합니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칼럼을 통해 "미네르바의 죄목은 허위 사실 유포죄가 아니라 진실 유포죄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니냐"고 했다는 건데요 이를 두고 일부 기자와 네티즌이 '촌철살인'이라며 아주 환호해마지 않는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해괴한 일입니다
 

 "허위 사실 유포 자체가 죄라면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 가운데 잡혀갈 사람 수두룩하다.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오고 국회 의사당 지붕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글 쓴 사람 잡아 가야 한다. 그런데 이런 주장과 정보들이 처벌받지 않는 건 맞지 않는 얘기라서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네르바는 그 반대다. 말이 되는 주장을 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기 때문에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것이다. 그래서 세상에 널리 알려졌고, 그 덕분에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결국 미네르바의 죄목은 허위 사실 유포죄가 아니라, 진실 유포죄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니냐"


이것이 기사가 전하는 이 친구의 얘기인데요

내가 해괴하다고 여기는 것은 이게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소리로 보여서입니다 이 친구의 주장이 말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 미네르바 박이 조사를 받는 이유가 "63빌딩에서 마징가제트가 나오고 국회 의사당 지붕에서 로보트 태권브이가 출동한다"는 글을 썼다는 것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사실이 그러한가요 전혀 아닙니다

검찰이 미네르바 박을 체포한 이유는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라는 제목으로 "정부가 주요 7대 금융기관과 수출입 관련 주요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할 것을 긴급 공문 전송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때문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이것이 정부 신인도와 금융시장에 영향을 줬다고 보는 거지요

이외수가 풀고 있는 썰과는 어떤 유비관계에도 있지 않은 전혀 다른 맥락의 얘기인 겁니다 이건 보라돌이 데려다가 물어봐도 서로 다른 얘기라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런데 이거를 머리통 이미 클만큼은 다 큰 친구가 왜 저런 괴상한 방식으로 말을 하고 있는 걸까요?

이 친구가 아무리 기이한 행동을 트레이드 마크로 하는 소설가라 할지라도 초딩도 아닌 터에 공중파 방송에서 저런 얘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 있다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긴 세상을 원고지로 하여 지금 새로운 소설을 하나 쓰고 있는 거라면 딱히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겠습니다 이외수 신작 장편소설 - 제목은 '올빼미 미네르바 박'


올빼미 미네르바 박

이외수 신작 장편 "올빼미 미네르바 박" ?



무튼 이 친구는 이같은 엉뚱한 유비를 통해 "결국 미네르바의 죄목은 허위 사실 유포죄가 아니라, 진실 유포죄라고 해야 맞는 것 아니냐"는 제멋대로의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궤변도 이런 궤변이 없습니다

게다가 얼빠지게도 웃기잡는 해외 네티즌들 얘기까지를 끌어들이고 있다는군요 그런데도 일부 기자와 네티즌은 또 이걸 받아서 환호작약들을 하고 자빠졌구요 완존 보라돌이들 놀이터가 따로 없습니다 대한민국이 어쩌다 이렇게 보라돌이 놀음에 개망신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한심한 노릇인데 물이 오른 궤변은 예서 그치질 않습니다  

"미네르바의 구속으로 이제 혼자 공부해서 지식을 쌓은 자는 입을 닫아야 하고 글도 쓰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미네르바 구속으로 높은 사람들이 얻는 일석이조 효과다. 가방 끈 짧은 주제에 아는 것이 너무 많은 죄, 이것이 미네르바에게 씌워진 또 하나의 죄는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는군요 

한마디로 주접을 떨고 있습니다

"미네르바의 구속으로 이제 혼자 공부해서 지식을 쌓은 자는 입을 닫아야 하고 글도 쓰지 말아야 한다"며 삐약~삐약거리는 소리는 하~ 얼척이 없으니 그냥 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다 해 잡수세요~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가 그렇게 생각하겠다는데 그걸 누가 말리겠어요(근데 이 친구 지금 입 닫고 있나요? 내가 보기에는 이 만만한 정부 있는 한 앞으로도 절대 입 닫는 일은 없을 거같어요 도리어 살판 났다며 삐약~하는 뜀박질 정도가 아니고 아예 고래고래 잡겠다고 설래발 칠 거같어요-_-) 암튼, 건 그렇고

아니 도대체 미네르바 박 조사하는 것 하고 가방끈 짧은 게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일까요

이 친구 말이 그나마 말이 되려면 미네르바 박을 조사하는 애들이 미네르바 박이 가방끈 짧다는 것까지를 이미 다 알고 있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바로 미네르바 구속으로 높은 사람들이 얻는 일석이조 효과"라는 이 친구 말이 의미가 있게 되고 "가방 끈 짧은 주제에 아는 것이 너무 많은 죄, 이것이 미네르바에게 씌워진 또 하나의 죄"라는 주장도 성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런가요 적어도 지금까지 드러난 결과나 이외수 자신의 말을 듣보건대는 이에 대한 근거, 곧 검찰이 미네르바 박의 정체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미리 알고 있었다면 오히려 50대 증권맨이니 하는 얘기가 나올 리도 없었겠지요

그래서 말인데 이 친구는 무슨 전지적 작가 시점에라도 있는 게 아닌가싶습니다 신끼가 있거나요(이게 전혀 허황된 얘기가 아닌 것이 전에 어떤 기사를 보니까 달나라에 있는 외계인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외계인한테서 신통력을 받았다면 얼추 가능은 한 일이겠습니다) 아님 검찰 조직의 일부거나요 그게 아니라면 저런 사실까지를 좌악 꿰고 있을 리가 만무할테니요

영양가 하나 없는 글이 쓸데없이 길어졌습니다 무튼 이 친구의 궤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이제 초딩들한테까지 만만해져버린 대한민국을 상대로 쓰는 이 친구의 기이한 소설이 어디메쯤에서 끝이 날지, 그것을 함 지켜보는 것도 꽤 재밌는 일이겠습니다




<덧붙이는글> 어딘가에서 보니 이 친구가 무슨 '독재공포 다시 일어요' 하면서 나발 부는 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참 한심한 작자입니다 지금 이 친구 눈에는 저 허접한 정부가 그러니까 독재공포를 안겨줄 엄청시런 정부로 보이는가 봅니다 초딩들한테까지도 놀림을 받는 저 정부가 말이지요 소가 웃을 일입니다 그래서 말인데 이 정부가 아무리 봐도 물로 보이고 그래서 독재공포 일으킬 것같아뵈지 않으니 다시말해 죽었다 깨나도 잡혀갈 일 없다싶으니까 님아 혹 그래서 해보는 헷소리는 아닌가요?  -  이외수, 그대는 '좌빨'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