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이제부터 그대는 대통령이 아니다"

없는 시간을 쪼개 이같은 타이틀로 글을 하나 적고 있었다. 이 대통령이 "용산사고, 터지려거던 좀 늦게 터지지.." 라고 말했다는 포스팅을 보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였다.

- 이명박대통령 曰 "용산사고 좀 늦게 터지지.."

마르키온-진실은 외경 속에 있다

http://marcion.tistory.com


그런데 글을 쓰다가 다시 들어가보니 저 포스트에서 링크한 MBN의 기사 원본이 사라져버렸다. 기사가 사라진 자리에는 댓글들만 뎅그라니 남아 그곳이 한때 기사가 있던 자리임을 전하고 있을 뿐이다.
- http://mbn.mk.co.kr/news/newsRead.php?vodCode=408191&category=mbn00006


MBN

MBN, 그리고 사라진 기사


아래 그림은 처음 MBN의 기사 내용을 보도한 미디어오늘의 캡처화면이다(이 대통령 “아까운 사람 나가” 발언 논란). 결국 그림에 보이는 저 기사가 사라지고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은 빈 공간만 남은 것이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이 상황을 보면서 먼저 떠오른 것은 지난 해 이맘 때 있었던 YTN 돌발영상 기사 삭제 사태다.


- YTN 돌발영상, 영악하고 비겁했다
- 돌발영상, 웃기잡는 YTN 영웅 만들기


만일 저 기사 삭제가 사실이라면, 이번 사태 또한 지난 번의 YTN 돌발영상 기사 삭제 사태 때와 비슷한 상황이 재연될 것이다. MBN의 기사가 사실인가, 아니면 MBN과 기자가 청와대의 압력에 굴한 것인가 하는 논쟁이 일 것임은 자명하다.

게다가 이번 건은 지난 번 YTN 사태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지난 번 YTN 사태 때는 문제의 동영상이 갖는 한계가 없지 않았지만(엠바고 문제 등) 이번 기사 삭제 건은 그런 경우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보냐 아니냐의 문제이므로, 더 격렬한 논쟁에 휩싸일 공산이 크다.

아직은 뭐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다. 지금으로선 MBN 기사 삭제가 단순한 프로그램상의 오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사실 관계는 좀더 기다려봐야 나올 성부르다. 그래서 다른 얘기는 다른 상황이 나오는대로 더 하기로 하고, 이 포스팅은 일단 여기서 끊는다. 





<덧붙이는글>
11일 오후 3시 현재, 위에서 전한 내용에 더하거나 할 다른 상황은 없습니다. 매경에서도 특별한 언급이 없고 다른 언론에서 이를 문제삼는 곳도 없습니다.  

"용산 사고가 일어 나려면 늦게 나든지 했어야지 바로 터졌다" 다시 봐도 도무지 정상적으로 뵈지 않는 이 대통령의 저 발언만이 블로그와 게시판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퍼져나가고 있을 따름입니다.

현재 문제의 기사는 포털에서는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다. 매경 내부에서 같은 내용의 기사가 검색되고 있지만, 동영상이 아닌 텍스트 형식의 기사만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염두에 두고, 나름대로 이 사건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매경에서 [단독]으로 문제의 기사를 보도한다.
2. 미디어오늘과 네티즌들이 문제의 발언에 주목하여 예민한 반응을 보인다.
3. 매경이 뭔가 잘못되고 있음을 인지한다.  
  - 매경이 [단독]으로 터뜨리면서 주목한 부분은
  - 문제의 발언이 아니고 대통령이 김석기를 끔찍하게 여겼더라는 대목이었다.(?)
4. 동영상 기사를 삭제한다.
  - 청와대 등의 외압 여부 논란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다.
5. 기사 삭제에 대한 의혹이 인다.
6. 매경은 동영상 기사 대신 텍스트 기사를 다시 올린다.
  - 처음 올라온 동영상 기사의 등록일시 - 2009년 02월 09일 23:14 
  - 현재 올라온 텍스트 기사의 등록일시 - 2009년 02월 11일 09:08 

이상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임의로 추정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경에 전화를 해서 이에 대한 해명을 듣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기까지 나아가는 데는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여기까지 정리하고, 이 건이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날지 아니면 제2의 돌발영상 삭제 사태로 가게 되는지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