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을 갈아야 한다."

17대 총선에서 저 유명한 어록을 남기며 국회에 입성한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가 지난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석패했다. 이를 두고 이런저런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그때 내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딱 하나였다.

"진보, 불판을 갈아야 하는 것은 바로 너희였던 것을!"

지난 3개월 동안 블질을 하면서,
그 블질을 위해 인터넷 구석구석을 떠돌면서 느낀 것은 바로 저 생각의 확인이었다.


진보하고 싶은가

진보하고싶은가? 그 종주먹부터 내릴 일이다!


진보의 불판은 타도 너무 탔다. 허구헌날 스테레오 타입으로 틀어댄 저 진보의 불판은 갈아서 쓸 수 있는 정도를 이미 넘어서버렸다. 타도 너무 타서 아예 철판 속까지 썩은 기름 덩어리로 딱딱하게 굳어버렸다.

자기 비전이란 도무지 없이 어느 먼 하늘 아래서 기생질로 먹고사는 아해들의 삼류 주장을 다시 재탕하는 기생질로 날을 새고, 20세기의 어느 후미진 구석방에서나 읊었을 법한 독재타도 민주주의 만세를 21세기가 열리고도 한참을 지난 지금까지도 눈만 벌어지면 부르대고 자빠졌다.

이런 따위에 어찌 진보라는 타이틀을 붙일 수 있을까?
뻔뻔하기가 짝이 없는 짓이다.

진보의 불판을 갈아야 한다고?
아니다. 지금 갖고 있는 진보의 불판으로는 백날을 갈아봤자 고기만 태울 뿐이다.

진보하고싶은가?

그렇다면, 찌들대로 찌든 저 낡은 불판부터 던져버릴 일이다. 대가리 속에 단단히 박혀 있는 독선과 아집부터 청소할 일이다. 삼류 양아치 이론이나 수입하고, 독재타도나 부르대며 먹고사니즘을 해결하려드는 저 빌어먹을 기생의식부터 청산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