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비씨 신경민 앵커가 교체되었다는 소식입니다. 합당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나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불편하다"는 글에서도 잠깐 그런 생각을 피력했던 것처럼, 나는 엠비씨 뉴스데스크 말미에 어설프게 들붙어 있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영 불편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첫째는 신경민의 생각이 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입니다.
앵커도 당연히 자기 의견 표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 앵커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신경민의 멘트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서 있습니다. 첨예한 다툼을 벌이는 사안에까지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나와는 너무 다른 신경민 자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예컨대, 미네르바 문제를 지적하면서 신경민은 미네르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나는 미네르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경민의 주장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듣본 미네르바의 글은 '넌센스'로밖에는 보이지 않은 때문입니다.
둘째는 신경민식 멘트가 허용되는 순간 예상되는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아서입니다.
신경민의 생각이 나와 같은 경우라면 나는 더욱 신경민식 멘트에 반대합니다. 이 경우 신경민 식의 멘트는 지금 당장은 내게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허용되는 순간 언제라도 내게 독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경민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데는 얼마든지 동의하고, 만일 그가 이 문제로 탄압을 받는다면 기꺼이 그의 편에 설 것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의 한갓된 자기 주장을 공중파에서 듣보는 일에는 단연코 반대합니다.
다른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 식의 일방적인 멘트를 하려면 차라리 논평/사설 꼭지를 맡아서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아니면 아예 정치 판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게 합당하겠다는 뜻입니다.
신경민의 앵커 교체 결정이 합당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나는 신경민도 이에 대해 기꺼워 하리라고 봅니다. 신경민은 이제라도 자기 생각과 다른 주장을 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논평 코너를 맡거나 기자로 돌아가거나 정치판으로 가서 자기 주장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은 신경민 앵커 교체와 관련한 MBC 엄기영 사장의 담화문입니다.
"나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불편하다"는 글에서도 잠깐 그런 생각을 피력했던 것처럼, 나는 엠비씨 뉴스데스크 말미에 어설프게 들붙어 있는 신경민 앵커의 멘트가 영 불편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점에서 그렇습니다.
나는 신경민 당신의 클로징 멘트가 불편합니다
첫째는 신경민의 생각이 내 생각과는 너무 달라서입니다.
앵커도 당연히 자기 의견 표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 앵커식이어서는 안 됩니다. 신경민의 멘트는 단순한 의견 표명을 넘어서 있습니다. 첨예한 다툼을 벌이는 사안에까지 일방적으로 자기 주장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나와는 너무 다른 신경민 자신의 생각일 뿐입니다.
예컨대, 미네르바 문제를 지적하면서 신경민은 미네르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나는 미네르바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신경민의 주장에 공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듣본 미네르바의 글은 '넌센스'로밖에는 보이지 않은 때문입니다.
둘째는 신경민식 멘트가 허용되는 순간 예상되는 결과가 바람직하지 않아서입니다.
신경민의 생각이 나와 같은 경우라면 나는 더욱 신경민식 멘트에 반대합니다. 이 경우 신경민 식의 멘트는 지금 당장은 내게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그것이 허용되는 순간 언제라도 내게 독으로 되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신경민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데는 얼마든지 동의하고, 만일 그가 이 문제로 탄압을 받는다면 기꺼이 그의 편에 설 것임을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민의 한갓된 자기 주장을 공중파에서 듣보는 일에는 단연코 반대합니다.
다른 의견을 말하지 말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그런 식의 일방적인 멘트를 하려면 차라리 논평/사설 꼭지를 맡아서 자기 주장을 펼치거나 아니면 아예 정치 판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게 합당하겠다는 뜻입니다.
신경민의 앵커 교체 결정이 합당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나는 신경민도 이에 대해 기꺼워 하리라고 봅니다. 신경민은 이제라도 자기 생각과 다른 주장을 전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논평 코너를 맡거나 기자로 돌아가거나 정치판으로 가서 자기 주장을 맘껏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다음은 신경민 앵커 교체와 관련한 MBC 엄기영 사장의 담화문입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MBC 사원 여러분!
최근 방송 구조 개편 논의와 유례없는 경영 위기로 우리에게는 생존을 위해 시시각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긴박한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봄 개편과 함께 프로그램 경쟁력과 공익성을 높여야 하는 일은 무엇보다 무거운 과제입니다. 이 같은 시기에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교체를 둘러싼 일부 사원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공영성을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서 회사 측에 일방적 수용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MBC 사원 여러분!
최근 일련의 회사 정책 결정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의견 분출은 정당한 내부 소통을 넘어 조직의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MBC의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진행자 문제에 관해서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먼저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경영진과 사원 간에, 구성원 내부에서 일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염원하는 공영방송 MBC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입니다. 후임 앵커는 이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습니다.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진행자는 교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여부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MBC 사원 여러분!
봄 개편을 앞두고 검토해온 진행자 교체 문제에 대해 회사는 다각도로 판단하여 고심 어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내부 혼란에서 벗어나 방송 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제작 거부에 들어갔던 사원들은 방송 현장으로 복귀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MBC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도록 합시다.
2009. 4. 13.
문화방송 사장 엄 기 영
최근 방송 구조 개편 논의와 유례없는 경영 위기로 우리에게는 생존을 위해 시시각각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긴박한 순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봄 개편과 함께 프로그램 경쟁력과 공익성을 높여야 하는 일은 무엇보다 무거운 과제입니다. 이 같은 시기에 뉴스데스크 앵커와 라디오 프로그램 진행자 교체 문제로 제작 거부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는데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교체를 둘러싼 일부 사원들의 주장은 나름대로 공영성을 지키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회사가 교체 여부를 검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단계에서 회사 측에 일방적 수용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들어간 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MBC 사원 여러분!
최근 일련의 회사 정책 결정과 관련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의견 분출은 정당한 내부 소통을 넘어 조직의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저는 MBC의 경영을 책임진 사장으로서 이런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진행자 문제에 관해서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먼저 뉴스데스크 앵커는 교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앵커 교체는 뉴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일각에서 의혹을 제기하는 것처럼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경영진과 사원 간에, 구성원 내부에서 일부 시각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염원하는 공영방송 MBC의 궁극적인 목표는 보다 많은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방송입니다. 후임 앵커는 이 기준에 비춰 최선의 선택이 이뤄지도록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투명하게 선발토록 하겠습니다. 구성원들의 객관적인 평가와 의사를 존중하고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라디오 진행자는 교체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내부인력 기용 차원에서 교체여부를 검토했지만 경쟁력 강화에 더욱 노력하겠다는 제작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일단 이번 봄 개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MBC 사원 여러분!
봄 개편을 앞두고 검토해온 진행자 교체 문제에 대해 회사는 다각도로 판단하여 고심 어린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제 내부 혼란에서 벗어나 방송 정상화에 힘써 주시기 바랍니다. 제작 거부에 들어갔던 사원들은 방송 현장으로 복귀해주기를 간곡히 호소합니다.
MBC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국민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좋은 프로그램 제작에 나서도록 합시다.
2009. 4. 13.
문화방송 사장 엄 기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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