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무슨 말인가 했습니다.


"비아그라 먹고 서면 보고"


청와대에서 비아그라를 구매했다는 방송이 나온 뒤 인터넷에 떠돌았던 말인데요. 저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냥, 왜 비아그라를 먹고 보고를 하지? 했습니다. 


그러다 저 말이 의미하는 바를 깨닫는 순간, 아주 박장 대소를 했습니다.

그랬습니다. 


웃었습니다. 

처음엔 박장대소 했고. 나중엔 낄낄대며 웃었습니다. 


여기까지 얘길 해도 이게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는 분들도 없지 않을 겁니다. 처음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그런 형광등 센스를 가진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하자면 이렇습니다.  


내용인즉, 청와대에 계시는 연륜이 있으신 어르신들이 대통령께 보고를 하려 해도 대통령이 늘 서면 보고를 강조하니, 그래서 비아그라를 구매했다는 겁니다. 비아그라를 먹고서라도 거시길 세워야 보고를 할 수 있으니까요.


여전이 이해 안되는 분들은 그냥 아래 그림을 한번 보시길 바랍니다. 



청와대 비아그라와 박근혜의 서면 보고청와대 비아그라와 박근혜의 서면 보고


 

"비아그라 먹고 서면 보고"의 웃음 포인트는, 평소 박근혜 대통령이 서면 보고가 아니라 대면 보고를 애용했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종이로 보고한다는 '서면 보고'의 의미를 거시기가 서야 보고할 수 있다는 걸로 비틀어서 전한 겁니다. 정말 대단한 해학이자, 박근혜와 청와대를 향한 통절한 비판입니다. 


웃고 난 다음에 오는 감정은 씁쓸함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입에서 욕지기가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우리가 이렇게 망가져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이 말이 되는 세상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 대한민국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사상 최대의 촛불집회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 촛불집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트랙터를 몰고 온 이른바 전봉준 투쟁단도 함께 한다고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더 단단한 철갑으로 무장하는 모양새입니다. 아마도 아직도 대통령의 서면 보고 원칙은 여전히 유효한가 봅니다. 


나라 꼴이 말이 아닙니다.

쿼바디스 대한민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