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한나라당의 기습적인 법안 상정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세칭 미디어법과 관련하여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모니터링 의무화’ 조항 법안의 국회 직권 상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요지는, 성윤환 의원이 낸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통신망법’)'안 중 제44조 7항(불법정보의 유통금지)에 신설된 7의 1항 2의2와 5항이 "인터넷 상에서의 표현의 자유를 크게 훼손하고 인터넷 산업을 위축시키며, 민간 사업자에게 판단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수행 불가능한 책임을 지우는 내용으로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내용입니다.

보도자료를 보면서 어제 엠비씨(MBC)가 세계를 향해서 뿌려댄 UCC 영상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습니다. 일반화하긴 살짝 거시기하지만, 인터넷기업협회가 주장하고 있는 이같은 방식이 바로 엠비씨 노조가 세계인을 향해 종주먹 들이대며 외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지금 위기를 맞고 있다"는 바로 그 '민주주의'고 민주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엠비씨가 하는 행태를 보면, 이같은 민주주의에 대해 이들은 도무지 관심도 없어보입니다. 그저 요상한 그림이나 동영상 만들어 뿌려대면서 국민을 몰모트나 되는 듯이 이용하고 있다는 인상입니다.


MBC, 이런 짓 할 시간에 너희가 고양이 아니라는 증거부터 보일 일입니다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내용 없는 아름다움처럼

가난한 아희에게 온
서양 나라에서 온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카드처럼

어린 羊들의 등성이에 반짝이는
진눈깨비처럼
[각주:1]
 


그렇게 잉어 한마리씩 들고 서서, 아무 말도 없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려는 한나라당을 막아달라'고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 보면 이건 시위라기보다는 거의 공갈이고 사기에 가깝습니다.

고양이는 뭐고 생선은 또 뭐라는 말인가요? 무엇보다, 어떤 위기 속에서도(그들이 그렇게 앙망해 마지않는 민주주의가 신음하고 독재가 판을 칠 때조차도) 국내 최고의 보수를 받으면서 잘 먹고 잘 산 엠비씨 자신이 고양이가 아니라는 보장은 어디에 있을까요? 그래서 묻고싶어집니다.

"그 생선, 누가 먹을 건데?"

뭐라고 답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하는 행태를 보건대, 저 생선의 주인은 저들인 듯만 싶습니다. 그렇다면 다시 묻고싶습니다. 왜 너희가 먹을 생선까지 국민이 나서 지켜줘야 하는 거냐고. 너희는 도대체 어느 하늘서 뚝! 떨어져내린 '신의 아들들'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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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인터넷기업협회에서 배포한 "‘모니터링 의무화’ 조항 법안의 국회 직권 상정에 대한 입장"이라는 보도자료 전문입니다. 타당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각자가 함 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 사단법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회장 허진호, www.kinternet.org)는 국내 인터넷 관련 대표 기업들로 구성된 비영리 민간 경제 단체로서 현재 구글코리아, 네오위즈게임즈,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옥션, SK커뮤니케이션즈, KT, NHN, G마켓 등 170여 개 회원사들이 가입돼 있다.
 
<덧붙이는글> 엠비씨가 정권의 개였을 때에도 국민은 민주주의 잘 지켜왔습니다. 그러니 민주주의 말하기 전에 엠비싸는 먼저 자신의 저 부박하고 저급한 인식틀부터 바꿀 일이겠습니다.
  
  1.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 중에서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