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대로 성의를 다해(일부러 시간을 내어 포스팅해주는 그 정도의 성의면 성의를 다했다고 봐도 좋습니다) 앰비씨(MBC) 노조가 만들어서 뿌린 세계인에게 보내는 메세지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근거가 없다느니, 이건 개그였다느니 하는 딴소리를 계속하는 분들이 없지 않기에 보론 겸 하여 한번 더 지적해둡니다.


민주주의가 위태롭다는 김정근 아나운서의 절규가 뇌리에 박힙니다. 언론노조가 왜 파업을 해야 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다시 한번 귀기울여 봐야 합니다. 널리널리 알려주세요.


이 동영상을 널리 퍼뜨려달라는 어느 블로거의 호소입니다. 절절함이 묻어나고 있는 글이지만, 호소력은 별로입니다. '뇌리에 박힌다'는 저 절규가 도무지 뇌리에 박히지를 않아서입니다. '언론노조가 왜 파업을 해야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귀를 기울이라 말하고 있지만, 기울이는 귀에 들리는 소리는 기껏해야 넌센스 - 곧 헛소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새빨간 거짓말

새빨간 거짓말


최현정 아나운서는 말합니다. "이 악법은 온 국민의 분노를 부르고 있고, 대한민국은 언론 자유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 거짓말입니다. '온 국민의 분노' 아닙니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13억의 중국인들"을 불러 세운 다음, 느닷없이 '고흥길'에게 전화를 하라고 외칩니다.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 헛소리입니다.

권희진 아나운서는 '조중동과 방송의 결합'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한나라당을 향해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고 말합니다. - 민주주의의 대재앙?

이동희 아나운서는 "지금 대한민국에서 많은 단어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민주주의 상식 소통 언론자유...." 세상에 이런 일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한 술을 더 뜹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시계도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는 거짓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나아가서는 "역사가 후퇴하고 다시 독재정권이 부활했다"고 외칩니다. 님, 지금 대한민국에 있는 것 맞지요?

하지은 아나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 타령입니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그런데 그게 왜 거짓말인지는 자기도 모르겠답니다. 그래서 '난데없이' 내뱉는 말이 '겐세이'입니다. 하지은 아나운서가 듣고싶은 말은 '스미마센'이었답니다. -_-

마지막으로 어느 블로거의 '뇌리에 박힌다'는 김정근 아나운서의 '절규'입니다. 원판으로 보겠습니다.


-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 여러분도 동참해 주십시오.
- ‘언론장악 저지투쟁’


'내용없는 아름다움처럼'으로 시작되는 김종삼의 <북치는 소년>을 들먹였던 까닭입니다. 여기 어디에 "언론노조가 왜 파업을 해야하는지, 그들이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가 있다는 말인가요? 

다시 말하지만, MBC 노조가 만들어서 동네방네 뿌리고 다니는 저 동영상, 수준 이하입니다. 쓰레기에 가깝습니다. 한마디로 MBC라는 지위재를 등에 업고 벌인 한 바탕의 공갈 사기극입니다. 한심한.

이 동영상의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더 큰 문제는 동영상에서 엿보이는 독한 '기생의식'입니다. 자주 하는 얘기지만 이 친구들은 늘 어딘가에 빌붙으려 합니다. 이 동영상에도 이같은 인식은 그대로 드러납니다.

자신의 문제를 자기 힘으로 극복하려는 의지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습니다. 늘 다른 누군가가 해주기를 바랍니다. 그 누군가는 항상 국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계인이고 지구인입니다. 영낙없는 기생질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른 동영상 하나를 보겠습니다.






엠비시 노조가 만든 영상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접근하는 관점 자체가 주체적입니다. 이 동영상은 각국 정상을 자기 식으로 요리합니다. 각국 정상으로 하여금 기획자가 하고싶은 말을 하게 합니다. 

반면에 엠비시 노조가 만든 동영상은 어딘가에 빌붙고 있습니다. 각국에 자신들을 좀 도와달라고 호소합니다. 그것도 자기 나라를 언론자유가 말살된 독재국가라고 비하하면서입니다. 최소한의 자존이나 주체성도 찾아볼 수 없는 앵벌이 짓입니다.

왜일까요? 한 개인이 하룻밤을 새워 만든 동영상에도 최소한의 자존과 주체성이 있는 터에 이들은 왜 이같이 어딘가에 빌붙는 동영상밖에는 만들 수 없는 것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은 도대체 뭔가를 자기 힘으로 해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어딘가에 기대어 늘 빌어먹고만 살아온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 물어보고싶습니다.

엠비씨 아나운서님들은 조중동의 독과점을 비난합니다. 그렇다면 왜 엠비씨만은 그런 독점적 지위를 누려야 하는 걸까요?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의 족속'이 아니라면, 님들이 누리고 있는 그 독점적 지위가 어떤 이유에서 필요한 건지는 말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듣고싶습니다. 그러니 공중파를 오직 님들만이 계속 독점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세요. 잉어 한 마리씩 들고 서서 하는 그 비린내 나는 '쌩쑈' 말고, 선전전이라는 미명하에 자존마저 내팽개친 채 벌이는 그 징징 짜는 '앵벌이 짓' 말고 님들의 주장을 직설적으로 들려주세요.




<덧붙이는글> 굳이 애써 새로운 글 작성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 게 있다면, 그걸 이 포스팅에 그냥 트랙백으로만 걸어주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덧2> 오늘은 마침 삼일절입니다. 기생질을 했다면 부끄러워해도 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