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동조합이 야심차게 준비하고, 당당하게 메이킹 필름까지 공개하며 뿌려댄 세계인에게 보내는 영상 메세지가 이상하게 작동이 안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MBC 노조에서 자진삭제한 때문이라는군요. (‘MBC 노조 동영상’ 왜 사라졌나 알아봤더니…)


MBC 노동조합

MBC 노동조합, 허튼 짓 하지 마라


링크한 글에서 허재현님이 전하는, MBC 노조가 동영상을 자삭한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너무 조회수가 높았다.
2. 조선일보가 너무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주셨다.
3. 파업중에는 이용할 수 없는 방송 시설을 이용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가 보기에는 말 안 됩니다. 참으로 구차한 변명입니다. -_-

"조회수가 너무 높아서" 애써 올린 동영상을 삭제했다니요? 게다가 내노라 하는 아나운서가 다섯 명씩이나 출연하여 만든 '세계인에게 보내는 메세지'씩이나 되는 영상물을요? 살다보니 참말로 별 해괴한 소리를 다 듣는다 싶습니다. 아마 방송 역사상으로도 세세년년 길이 남을 맹언이 아닐까싶어요.

게다가 "조선일보가 너무 지나치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삭제를 했답니다. 아니, 그거 쪽 팔리게 뭐 하는 짓이냐고 했더니, 국내의 관심을 끌기 위한 거라고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관심이 너무 많아서 삭제를 했다구요? 그것도 조선일보가 관심을 가져준 게 부담이어서요?


MBC, 정말 부끄러운 건 당신들의 거짓말이다


몇 번을 읽어봐도 도대체 이게 뭔 소린지를 모르겠습니다. MBC 노조는 영상을 만들어 뿌린 이유가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했습니다. 널리널리 퍼뜨려달라고 여기저기 엄청 광고까지 했습니다. 메이킹 필름까지도 공개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까지 나서 자신들의 주장을 널리 알리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데, 이런 판국에 이제 와서 조선일보 때문에 그 영상을 삭제했다?

이건 뭐, 시청자를 흑싸리 껍데기로 아는 것도 아니고. 이 무슨 가이소리 헛소리인가싶습니다.  
내가 보기에 저거 몽땅 거짓말입니다. 얼척없는. 새빨간!


MBC 노동조합

다시 한 번 말합니다. MBC 노동조합,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다시 한번 말합니다.
MBC 노동조합이 하고 있는 저 말들,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거짓말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건 우리집 강아지도 아는 일입니다.  

MBC 노동조합이 저 세계인에게 보내는 영상 메세지를 삭제한 이유는 단 하나, '부끄러워서'입니다. 자기들이 생각해도 쪽 팔려서 삭제한 것입니다. 아닌가요?

그렇다면 당신들은 비겁합니다. 내가 이 글을 굳이 쓰는 이유입니다.


MBC, 당신들은 끝까지 비겁했다


내가 이 건과 관련해 처음 쓴 글의 타이틀이 'MBC 노조, 부끄럽지 않은가?'였습니다. 패거리주의에 빠져 이성적인 판단 기능이 정지된 사람이 아니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정도의 부끄러운 영상이었습니다. 어느 모로 보더라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말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영상 배포를 중지하고 폐기하는 게 어떻겠느냐구요.

그러나 귀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건 개그라는 둥, 국내용이라는 둥, 이게 뭐가 문제냐는 둥, 이것도 이해 못 하냐는 둥.. 온갖 설래발을 쳐대면서 널리 퍼뜨려달라고 부르대었습니다. 나중에는 메이킹 필름까지 공개하며 언론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그래서 그냥 포기한다고 했습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못한 일 그 자체는 문제될 게 없습니다. 스스로 잘못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그것은 이제 더 이상 허물일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나은 일을 할 수 있는 반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봐도 이같은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그러나 MBC 노동조합은 '자삭'이라는 황당한 결과를 앞에 두고도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모습입니다. 오히려 남탓으로 돌리기에 바쁩니다. 이같은 후안무치는, 언제나 그렇듯이 바로 이들이 믿고 의지하는 최후의 보루 일등신문 조선일보 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조선일보는 빛이요 생명이다


조선일보, 나를 믿어라~

일등신문 조선일보, 나아를 믿어라~ (장기하 버전으로 읽어주세요)


조선일보는 이들에게 최악의 순간을 넘길 수 있는 비상 상비약이자, 어떤 상황에서도 투여 즉시 효과 제대로인 만병 통치약입니다. 아니, 그보다 더한 존재입니다.

조선일보는 어쩌면 이들에게 요술방망이와도 같습니다. 언제 어느 때 무슨 어려운 일이 닥쳐도 이 방망이 한 방이면 만사형통이니까요. 가히 빛이요 생명인 존재인 셈입니다.

나는 이 친구들이 조선일보에게 왜 아직까지도 감사패나 공로상을 주지 않는 건지 그게 늘 신기합니다. 이 정도 역할이면 그깟 감사패나 공로상 정도로도 부족하고, 아예 봉급을 통째로 조선일보에 갖다바쳐야 하는 게 아닌가싶어서입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 변명 글에 '부끄럽다'는 한 마디만 있었대도 이 포스팅 안 했습니다.

그런데, MBC 노동조합은 이제 희번득한 거짓말까지 동원하여 자신의 부끄러움을 덮으려 하고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이자, 부끄러움을 넘어선 나쁜 짓입니다. 그래서 그대들이 한 말 그대로를 그대들에게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