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PD' 김보슬이 경찰에 체포되었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 검찰 출두를 거부하며 한 달여를 버틴 끝입니다. 이를 보도하는 몇몇 언론의 기사를 보니 차마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 절절한 아픔에 가슴이 미어져서 기사를 다 읽을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살짝 의아해 한 적이 있습니다. 왜 김보슬이 아니고 이춘근일까싶어서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검찰에 쫓기는 수배 새색씨 코드' - 이거, 찌라시 언론이 딱 좋아하는, 죽고 못 살 법한 '코드'입니다. 조를 잡아서 제대로 함 써먹고싶을 법 한데 왜 아니 써먹고 있는가 싶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력쒸 내같은 이는 순 하수였습니다. 가장 극적인 시기를 통해 한꺼번에 빵~! 하고 터뜨렸습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은 어쩌면 세팅과정이었던 셈인지 모르겠습니다. 무튼, 그 선봉에는 당근 우리의 오마이뉴스가 서 있습니다. 실시간 속보를 내면서입니다.  

기사야 직접들 가서 보시면 되겠고,
여기서는 오마이뉴스와 한겨레가 이를 전하는 방식만 함 보기로 합니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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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 보슬아, 결혼식 생각만 해라. PD뿐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응원하고 있다"
[현장-3신] 김보슬 PD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 중... 묵비권 행사 예정

이라는, 기인~ 제목의 오마이뉴스 기사입니다. 손수건 없이는 볼 수 없는 눈물겨운 장면입니다.

그런데, 왜 굳이 저렇게 눈물나는 장면을 연출해야만 했을까요? 이춘근이랑 함께 조사받고 나오면 끝날 이었는데 말이지요. 아,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_-; 그렇습니다.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우리의 새색씨 김보슬 열사는 기꺼이 그렇게 가슴아픈 사연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참으로 야만스러운 시대입니다.


김보슬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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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과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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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는 이 기사 보면서 정말로 눈물 많이 쏟았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저 '국민'에서 좀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하도 슬퍼서 눈물은 앞을 가리지만, 그래도 공은 공이고 사는 사입니다. 결혼은 결혼이고 나쁜 짓은 나쁜 짓입니다.

지금 옆에 켜둔 디엠비에서 노건호씨가 다시 검찰에 출두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다음 주 쯤에 조사를 받을 거같다고 하는군요. 그렇습니다. 뭔가 할 말이 있다면 검찰에 나가서 그냥 자기 의견 말하고 나오면 될 일이겠습니다.

그러면 끝날 일을 이렇게 눈물겨운 상황까지 연출해야 했던 이유를 나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김보슬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뭐 이런 사람보다 훨씬 힘이 쎈 분인 모양입니다. 아,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의 김보슬 피디는 그렇게 자기 한 몸을 기꺼이 희생했습니다. -_-;

이같은 김보슬 피디의 가열찬 희생 정신을 우리의 독설닷컴 고재열 기자는 이렇게 전하고 있습니다.


김보슬과 독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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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 피디는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꺼이 그렇게 십자가를 짊어지셨습니다. 선지자라는 이유만으로 하민혁이 온갖 시련을 다 받고 있는 상황과 크게 다를 바가 없어보입니다. 그래서 슬픕니다. 기꺼이 십자가를 짊어진 김보슬 피디가 겪고 있는 그 아픔이 더 크게 와닿아서입니다. 그렇습니다. 숨을 쉬기조차가 버거운, '야만의 시대'를 우리는 지금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한겨레가 이를 외면할 리가 없습니다. 안수찬 기자는 드디어 특종 하나를 터뜨립니다.
무려 "특종! 광우병 PD 결혼한다"입니다. 크헐~ 


김보슬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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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슬과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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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미 가득한 안수찬 기자의 이 특종은 적어도 내가 보기에는 노벨문학상 쪽으로 가야 합니다. 도대체 이게 기사인지 소설인지 아니면 새색씨에게 바치튼 헌사인지, 그것도 아니면 새색씨 코드를 이용한 선동인지 모를 정도의 글이지만, 무튼 아름다운 글입니다.

신파 가득한 이 글은 어느 한 곳 가슴을 울리지 않는 대목이 없습니다. 다 옮겨서 통성으로 함 같이 읽고싶은 맘이 굴뚝같지만, 여기서는 부득이 마지막 부분만을 되뇌어봅니다. 같이 함 소리내어 읽오보실 것을 권면합니다.  
 
'꽃처럼 웃는 날.'  청첩장의 맨 앞쪽에 그렇게 적혀 있다. 두 집안의 부모님들이 하객에게 보내려고 예전에 만들어뒀다. 만들고는 그냥 쌓아두기만 했다. 4월의 신부와 신랑은 서로를 보며 슬며시 웃지만, 아직 꽃처럼 활짝 웃지는 못한다. 여의도의 벚꽃은 그런 것도 모르고 저 혼자 천연하게 피어젖히고 있다. / 글 안수찬 기자


다음은 앞선 글에서 소개하고 있는 우리의 호프 진중권 멘트입니다. "결혼 앞둔 새색씨 손목에 수갑 채우다니.." 참으로 섹시합니다. 역시 진중권입니다. 머쪄요. 아, 어느 분이 댓글로 저 블로그 타이틀이 진중권이 말한 것과는 다른 맥락에서 만들어진 것같다는 의견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함 확인을 해보겠습니다. 의견 감사합니다.


김보슬과 기자

김보슬과 메타블로그

김보슬과 메타블로그



그런데, 위에서도 잠깐 그런 얘기 한 적이 있지만요. 지금 저 친구들이 했다는 말 말입니다. "모든 국민들이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이 말 말입니다. 그 국민에서 나는 좀 빼줬으면 좋겠습니다. 김보슬 피디의 수갑을 보는 맘이 짠하기는 하지만, 나는 김보슬 피디를 응원하고싶은 생각은 없어서입니다.

나는 오히려 "사랑하는 보슬아, 언능 가서 조사 좀 받고 와라 응!" 쪽이거든요. 쿨럭~ -_



 
<덭분이는글> 그나저나,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위의 기자님들,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새색씨 김보슬의 결혼'은 어떤 관계에 있는 건가요? 그것도 광우병 보도의 일부인가요? 궁금합니다.
 


김보슬 피디의 석방 기사가 떴네요. MBC PD수첩 김보슬 PD 석방(종합)
참, 대단한 친구입니다. 젊은 친구가 말이죠. 피디만 하기에는 넘 아까운 친구가 아닌가싶어요. 장래가 기대됩니다. 아, 이제 결혼식 해야죠?! 에효~ 이건 뭐.. 쌩쑈도 이런 쌩쑈가 없겠다는. 미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