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엄 촘스키,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식인"
노엄 촘스키,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식인
노엄 촘스키에 우호적이지 않은 뉴욕 타임즈에서조차 이렇게 '평가'했다며, 일부 좌파 지식인과 르몽드 쪽에서 엄청 자주 인용하는 촘스키에 대한 '전설적인' 평가다.
그런데 과연 그런가? 뉴욕타임즈가 말한 이 대목을 실제로 보면 이같은 해석이 뉴욕 타임즈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얼마나 부합한 것인지 의아해진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위 표현은 1979년 Robinson, Paul 이라는 사람이 "The Chomsky Problem"라는 글에서 처음으로 인용하고 있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The New York Times. "Judged in terms of the power, range, novelty and influence of his thought, Noam Chomsky is arguably the most important intellectual alive today."
번역하면, "노엄 촘스키는, 그의 사상이 가진 파워와 다양성 참신함 그리고 그 영향력에서 볼 때, 오늘날 살아있는 인물 가운데 가장 주요한 지식인임에 거의 틀림이 없다."
이 정도로 옮길 수 있다. "노엄 촘스키,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식인"이라는 저 전설적인 평가와는 사뭇 다르다.
특히 novelty를 '신기함'으로, arguably를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으로 번역하는 경우, 글 전체에서 드러나는 뉘앙스는 많이 달라진다. 이를테면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노엄 촘스키의 사상이 갖는 파워와 광범위한 관심영역, 신기함 그리고 그 영향력에서 볼 때, 다소 논쟁의 여지가 있긴 하지만 노엄 촘스키는 오늘날 살아있는 인물 가운데 가장 주요한 지식인이다."
이렇게 살짝 달리 해석될 여지도 있는 것이다.
설마 뉴욕타임즈가 그 정도로 '삐딱하게' 해석하길 바라진 않았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생존하는 가장 위대한 지식인'이라는 저 문구는 확실이 오버스럽다.
그래서 말인데, 어지간히들 했으면 좋겠다. 맹목적인 추앙도 사대에 다름 아니다.
덧>
특정 인물을 소개하는 글에서 최상급을 쓰는 경우에는 절대 유의해야 할 게 있다. 위 그림에 나온 표현을 예로 들자면, "가장 위대한 지식인"이라는 표현은 바람직한 표현이 아니다. 도대체 누가 가장 위대한 사람일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부득이 최상급을 써서 소개를 해야 하는 경우, 그 표현은 "가장 위대한 지식인 가운데 하나" 처럼 완곡해야 한다. 마찬가지로 "역사상 가장 미움받는 대중지식인"이 아니라, "역사상 가장 미움받는 대중지식인 가운데 한 사람" 정도가 바른 표현이고 바람직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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