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시대와 사상을 종합적으로 담으려 한 일대기이다. 이미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기행' 등으로 다산 연구가로 잘 알려진 지은이 박석무는 그간 자신이 연구하고 수집한 자료를 총망라하여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를 펴냈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는 다산 정약용과 그의 둘째형 정약전이 밤남정 주막집에서 이별해 귀양살이를 떠나는 대목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다시 다산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시대순으로 진행되는 이 책은 그의 뛰어난 재주와 능력, 깊은 학식과 사상을 드러내고 있음은 물론, 인간적인 면모까지 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다산은 천주교에 감염되고 천주교의 장점을 과장되게 세상 사람들에게 선전했다는 이유로 사작 죄인이 되어 유배살이를 하던 사람이다. 지금으니 천주교와 당시의 천주교 사이에는 큰 차이가 하나 있었다. 바로 제사 문제다. 천주교가 맨 처음 조선에 전교되던 당시에는 그러한 논의나 주장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실한 신자라면 조상의 제사를 지내지 않아야만 참신자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된 것은 이른바 '신해사옥'이라고 불리는 진산사건이 일어난 1791년이었다.
전라도 진산에 사는 다산의 외종사촌형인 윤지충이 모친상을 당하자 자신의 외종사촌인 권상연과 함께 신주를 불사르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 이 사실이 관에 알려지자 인륜을 파괴한 큰 죄인으로 취급해 두 사람은 참수형을 당했다. 이들은 천주교 신자로서 제사를 지내지 않아야만 참다운 신자라고 생각해 이와 같이 행했던 것이다.
그간 다산이 지은 시의 원문과 해설, 다산의 일생을 엿볼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도판까지 함께 실려있어 그에게 관심있는 이들에겐 더없이 충실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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