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국정 농단 사태의 근원인 최태민-최순실 일가를 집중 보도한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오는 26일 밤 11시 5분 1천54회 '악의 연대기-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 편을 방송한다고 25일 전했다.

 

 

이번 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직후, 독재정권기까지 변신의 귀재로 생존을 이어오다 권력에 기생해 부를 쌓아온 최태민의 행적을 추적해 그의 딸 최순실에게까지 이어진 국정농단의 근원을 취재하고, 이른 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민주주의 국가의 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박정희 대통령의 큰 영애이자 육영수 여사 사망 후에는 퍼스트레이디 역할까지 했던 박근혜. 그녀는 끝내 대한민국의 첫 여성 대통령이 되었다.

 

하지만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나라는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건에 휩싸였고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냐 탄핵이나의 기로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이른바 '비선 실세' 최순실이 있다.

 

최순실은 그렇게 우리 앞에 나타났다. 그런데 '박근혜-최순실'의 연결 고리는 어느날 갑자기 이루어진 게 아니었다. 그 고리의 끝은 훨씬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었다.

 

박근혜의 정신적 지주 최태민이다. 바로 최순실의 아버지다.

 

 

그것이 알고 싶다, 최태민-최순실 일가 다룬 특집 '악의 연대기' 방송그것이 알고 싶다, 최태민-최순실 일가 다룬 특집 '악의 연대기' 방송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최태민이 어떻게 박근혜에게 접근하여 권력을 누리고 부를 축적했으며, 그것을 어떻게 최순실을 비롯한 자녀들에게 대물림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1974년 육영수 여사의 서거 이후 실의에 빠진 대통령의 장녀에게 한 남자가 세 차례 위로 편지를 보내고 이를 계기로 박근혜 당시 큰 영애를 만났다고 전해진다. 그가 바로 최근 국정 농단사태의 핵심인물인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이다.

 

일본 순사에서 불교 승려로, 다시 중학교 교장에서 사이비 무속인과 목사에 이르기까지 변신을 거듭하며 이름도 무려 일곱 번이나 바꿔가며 살던 의문의 인물. 그는 당시 절대 권력자였던 박정희 대통령의 딸 박근혜를 만나 이른 바 ‘구국 선교단’ 총재의 직함을 달고 퍼스트레이디의 최측근으로서 활동을 이어나간다.

 

최태민은 ‘구국’을 명분으로 재단을 만들고 그 재단을 통해 기업에 모금을 강요했을 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서도 돈을 헌납 받고 그 돈을 모두 관리했다. 법인 재산을 팔아 사적으로 자금을 축적하고 부정 입학을 주도한 영남대 비리사태는 물론 그보다 앞선 육영재단 분규 사태까지 최태민은 대통령 일가의 재산과 관련된 문제의 핵심에 있었으나 박근혜라는 방패막이를 활용해 살아남았다.

 

대통령의 딸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최태민의 행보는 그의 딸 최순실에게로 이어져 상상을 초월한 국정농단의 사태까지 몰고 온 것이다.

 

 

그러면서 단언한다. "최태민과 최순실에게 그러한 권력을 부여한 이는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었다"고. 그리곤 묻는다. "대를 이은 최씨 일가와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 무엇이 이들을 서로 떨어지지 않게 엮어놓았으며, 40년 넘게 이어져 온 유착의 비밀은 무엇인가?" 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최태민이 일찍부터 대통령의 딸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들 꿈을 품었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의 계획은 10.26 사태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하며 무산된 듯 했지만 결국 그의 딸 최순실에 의해 2대에 걸쳐 완성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들의 은밀한 유착은 결국 세상에 알려졌고 박근혜 대통령이 지키고 싶어했던 아버지 박정희 시대의 허상은 역설적으로 자신이 초래한 국정농단사태를 거치며 조금씩 깨지고 있다는 게 제작진의 분석이다.

 

 

11월 26일 방송 예정인 '그것이 알고 싶다' "악의 연대기 - 최태민 일가는 무엇을 꿈꿨나?" 편의 시놉시스는 여기까지다.

 

장황하다.

그리고 그것이 못내 불안하다. 장황한 설명이 오히려 미덥지 못하다.

 

'대통령의 시크릿' 2탄에 대한 기대가 너무 큰 탓이었을까? 그럴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보다는, 제작진이 풀어놓고 있는 얘기가 별반 새로울 게 없어 보이는 탓이 더 크겠다는 생각이다. 

 

제작진이 하는 얘기는 실은 "최태민은 누구인가"라는 글에서 크게 더 나아간 것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오늘 밤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 본방에서는 시놉시스에서 못다 한, 다른 얘기가 더 있기를 기대해본다.

 

 

P.S.

'악의 연대기'라는 타이틀부터가 뭔가 식상하고 어색하다.